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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과 엔씨소프트 간 경영권 분쟁에서 판정승을 거둔 엔씨는 지난 1년간 온라인게임 서비스 경쟁에선 넥슨에게 판정패를 거뒀다. 그간 '서비스 다변화'를 추구한 넥슨은 비교적 지난 한해 동안 침체된 온라인게임 업계서 선방했다는 평가. 반면 역할수행게임 위주(RPG)로 '서비스 일원화'를 추구한 엔씨는 하락세가 눈에 띈다는 주장이다.
이용시간 점유율에서 넥슨의 3대 온라인 게임(서든어택·피파3·던파)에 비해 엔씨의 3대 게임(리니지·아이온·블레이드앤소울) 하락세가 비교적 뚜렷하다.
9일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상위 10위 점유율에서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1년 간 넥슨의 3대 게임 점유율은 30.7%에서 35.4%로 약 5%포인트 성장을 달성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의 3대 서비스인 리니지·아이온·블레이드앤소울의 합산 점유율은 1년 간 11.9%에서 9.3%로 줄었다.
온라인 게임 시장의 침체로 인해 두 회사 모두 3대 게임 이용시간은 함께 감소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감소 폭은 서로 달랐다.
넥슨의 3대 게임의 총 이용시간은 지난 해 3월 149만시간이었지만 올 3월엔 144만시간으로 소폭 감소(3만시간)했다. 엔씨의 3대 게임의 경우 같은 기간 57만시간에서 38만시간으로 넥슨에 비해 비교적 큰 폭(19만시간)으로 이용시간이 줄었다.
이렇게 된 이유엔 서비스의 다양성이 큰 이유로 꼽힌다. 넥슨은 일단 3대 게임 서비스 모두 장르와 성격이 다르다. 넥슨의 3대 서비스인 서든, 피파, 던파는 각각 총싸움, 축구,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성격이 모두 다르다 보니 시장 흐름에 따라 서비스를 다르게 대응할 수 있다.
예컨대 2014년 6월~7월 월드컵 당시 넥슨의 피파3은 월드컵 개최 직전에 비해 이용시간이 약 70% 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의 3대 게임은 모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로 시장 추세가 MMORPG 장르가 아닐 때 직격탄을 맞기 쉽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의 경우 3대 게임의 세계관이나 세부적인 게임 요소가 다르지만 장르적으로 보면 거의 비슷하다"며 "하지만 엔씨에서도 기존 3대 게임 장르(MMORPG)가 아닌 다른 종류의 게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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