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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바닥' 베팅 잘했네

올초 40弗대서 투자한 원유DLS 상품

유가 상승에 고수익 올리며 조기상환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의 조기 상환이 잇따르고 있다. 연초 국제유가가 40달러대에서 투자한 상품들 대부분이 3개월 단위인 1차 조기상환 평가일에 상환가격을 넘겨 조기에 수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현대증권은 최근 'able DLS 225호'가 지난 23일 1차 조기 상환돼 3개월 만에 연 7%대의 수익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1월 23일 발행된 이 상품의 기초자산은 북해산 브렌트원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최근 월선물로 당시 WTI 3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46달러였다. 1차상환조건은 기초자산 가격이 조기상환 평가일에 최초기준가격의 95% 이상이면 된다. 1차 조기상환 평가일인 23일 WTI 가격이 57달러로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했다. 앞서(1월16일) 발행됐던 'able DLS 220호'도 지난 20일 연 6.6%의 수익을 올리며 조기 상환됐다.

하나대투증권이 WTI를 기초자산으로 지난 1월 발행한 'DLS 1083회' 도 1차 조기상환이 이뤄졌다. 이 상품도 1차조기상환 평가일에 유가가 기준가격(45.59달러)에 95%(43.31달러) 이상을 유지해 연 7.5%의 수익률을 안겼다.



DLS 상품이 아니더라도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들의 수익상환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 중인 '분할매수형 원유 ETF 랩 3.0'도 1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1개월 만에 상환됐다. 글로벌 자산 풀(지수3개, 원자재 3개 등)로 운용되는 하나대투증권의 '하나GTAA 지수' 상품 중 1월에 설정된 상품도 9% 수준에서 조기상환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유가가 5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유가 관련 상품들의 수익 실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유가가 다시 30달러대로 급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 대부분은 2·4분기부터 유가의 점진적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며 "1·4분기 40달러대에서 발행된 상품들은 최초 조기상환일에 현재의 유가 수준만 유지돼도 모두 1차 조기상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가격 바닥 인식으로 현대증권에서만 1·4분기에 스텝다운형 상품에 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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