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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계열사 유동성 위기 심화
입력2003-05-14 00:00:00
수정
2003.05.14 00:00:00
손철 기자
`SK글로벌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과 잇따른 금융권의 신규여신 동결로 SK㈜, SK케미칼 등 SK그룹 계열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14일 SK와 금융권에 따르면, SK㈜는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 등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현금 유동성이 3월 초 7조3,000억원 수준에서 이 달 초에는 4조6,000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JP모건은 SK㈜가 글로벌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어음(CP) 1조원 가량이 만기 연장되지 않아 현금보유량이 1조원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는 원유도입과 관련, 유전스(원유도입을 위한 기한부 어음) 한도액이 기존 40억달러에서 20억 달러로 절반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국민, 우리, 신한은행 등은 신규 신용장(L/C)개설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SK㈜관계자는 “금융권의 신용공여가 대폭 줄어든 데다 석유제품 수입 등에 현금지출이 늘어 유동성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SK케미칼은 글로벌 사태이후 SK계열사 가운데는 처음으로 지난달 25일 임직원들의 월급을 기존의 80% 정도만 지급했다. SK케미칼은 직원들의 월급 미지급분을 만기가 도래했거나 채권은행이 조기상환을 요구한 기업어음 지급을 위해 사용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일부 금융기관이 만기가 도래하지도 않은 채권의 조기상환을 요구하고 은행권으로부터의 신규대출이 사실상 동결되다 보니 급한 대로 직원들의 임금 중 일부를 우선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SK건설 등 SK의 다른 계열사들 역시 `글로벌 사태`에 따른 신용도 동반하락과 금융권의 신규여신동결 및 채권 조기회수 움직임으로 현금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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