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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심야전력 수요급증에 발전소 4기 더 돌려
입력2009-04-09 17:42:36
수정
2009.04.09 17:42:36
심야전력은 전기요금 가운데 왜곡이 가장 심각한 부분이다. 적정원가의 60% 수준에 불과하고 대체관계 에너지인 등유보다 워낙 싸서 심야전력 수요가 폭증, 당초 제도 도입 취지와 달리 50만kW급 화력발전소 4기를 추가로 돌려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에너지소비 왜곡에 따라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덩달아 증가, 녹색발전과 역행하는 추세다.
심야전력은 전력소비량이 적은 심야시간(오후11시부터 다음날 오전9시까지)에 전기로 물을 가열해 열을 비축, 주간시간대 난방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지난 1985년 도입된 심야전력은 저녁에 남아도는 전기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전기요금이 묶인 반면 고유가로 경쟁관계인 등유 가격이 급등하자 수요가 폭증했다.
정부는 2006년 심야전력 수요가 적정규모의 2배에 이르는 8,960㎿(겨울철 1시간 평균 사용량 기준)에 달하자 2007년과 2008년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심야전력 요금이 적정원가의 60%대에 머물고 등유 값이 훨씬 비싸 심야전력 수요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지난해 ‘초과 심야전력’ 수요는 1,855㎿에 이르러 이 때문에 50만kW급 발전소 4기를 추가로 돌려야 했다. 한국전력은 값싼 심야전력 요금 보조를 위해 3,6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최근 5년간 심야전력만으로 생긴 손실이 2조원을 넘는다.
특히 심야전력 사용으로 인한 초과수요는 발전단가가 가장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통해 메울 수밖에 없어 동절기 LNG 수급에도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비용부담은 더욱 큰 실정이다. 정한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스ㆍ석탄 등 1차 에너지를 전환해 쓰는 전기는 등유ㆍ가스로 직접 난방을 하는 방식보다 효율이 낮아 국가적으로 에너지 낭비를 부르고 있다”며 “심야전력 요금체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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