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 들어 출시한 프리미엄 차량을 앞세워 중국 고급차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의 고급차 확대 추세가 가파르게 진행된다는 점에 주목, 현지 상류층 고객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감추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신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개막한 ‘오토 차이나 2008(베이징 모터쇼)’을 통해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현지명 로헨스)를 선보이고 오는 6월말께 현지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베이징모터쇼에는 전세계 18개국, 2,100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이 참여했으며 출품차량은 55종의 콘셉트카를 비롯한 890개 모델에 달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선보인 7종의 차량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24종의 차량은 개막 첫날부터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오전 기아차 보도발표회에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정지이 이노션 고문이 나란히 참석했다. 정 사장은 일부 한국 기자에게 “중국차를 시승해봤냐”고 질문하는 등 중국 현지 차량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기아차는 이날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바루이)를 공개하고 7월 말부터 중국에서 시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쌍용자동차도 신모델이자 플래그십모델인 ‘체어맨 W’를 베이징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고 중국 공략에 나설 채비를 갖추게 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블루텍 기술을 적용한 콤팩트 SUV ‘뉴 GLK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중국에서 선보였으며 아우디도 중형 SUV인 Q5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랜드로버는 디젤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LRX를, 볼보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XC60을 각각 아시아 최초로 소개했다. 또 BMW는 소형차인 1시리즈와 스포트액티비티 쿠페 X6 등을 내세우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기회를 마련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대거 참여해 ‘브랜드 알리기’와 ‘수출 확대’에 전력하는 모습이었다. 중국 최대 토종 브랜드인 체리(치루이)차는 과거 짝퉁 ‘마티즈’ 논란을 일으켰던 QQ의 외관을 완전히 바꾼 QQ2와 해치백 경차 QQ5를 신차로 공개했다. 또 지리차는 중형 쿠페와 미니밴 등 7종의 콘셉트카와 해치백 경차 판다(panda) 등 3종의 신차를 대거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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