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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벨사우스 클래식] 듀발, 단숨에 4승 최강자 `우뚝'
입력1999-04-05 00:00:00
수정
1999.04.05 00:00:00
김진영 기자
「역시 데이비드 듀발(28)!」듀발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슈거로프TPC골프장(파 72)에서 끝난 벨 사우스클래식의 우승컵도 차지했다.
이로써 듀발은 올들어서만 4승을 거두며 상금랭킹에서도 1위를 굳혔다.
듀발은 이날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왕좌에 올라 45만달러를 벌었다. 듀발이 올들어 석달동안 8개대회에 출전해 거머쥔 상금은 총 259만8,300달러. 지난 98년 한해동안 벌어들인 PGA투어 신기록인 251만여달러를 이미 넘었다. 대회출전기간 34일(봅 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 앤더슨컨설팅 월드매치플레이는 5라운드)만 보면 하루에 번 돈이 평균 7만6,176달러, 우리 돈으로 9,141만원이다.
듀발이 이처럼 거액의 상금을 챙길수 있었던 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각종 대회의 상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 총상금 500만달러, 우승상금 100만달러였던 앤더슨 컨설팅대회를 비롯해 각 대회 우승상금이 평균 60~70만달러 수준으로 어지간한 LPGA투어 총상금규모와 맞먹고 있다. 골프계는 듀발이 이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그의 올 상금총액은 50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듀발이 세운 또 다른 기록은 3개월만에 시즌 4승과 2년 연속 4승을 올렸다는 점.
그동안 매년 4월 둘째주에 열리는 마스터즈 전까지 4승을 올린 선수는 60년대를 풍미한 아놀드 파머와 70년대 스타 조니 밀러 등 두명뿐이었고 74년 조니 밀러 기록이후 25년동안 그 대열에 합류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년 연속 4승 기록도 93~94년 닉 프라이스 이후 처음이다.
올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봅 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벨사우스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올들어 열린 PGA 14개 대회중 8개 대회에 출전해 4개를 휩쓸었다. 97년 막판대회 3승, 98년 4승 등 만 2년여의 기간동안 12승을 올린 것이다.
이같은 기록을 딛고 듀발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됐다.
사실 지난주 듀발이 세계랭킹 1위에 올랐을때 세계 골프계는 듀발의 역량을 인정하면서도 1~2주안에 랭킹 1위를 빼앗기지 않을까 예상했다. 그러나 이제 듀발을 능가할만한 선수를 꼽지 못하고 있다.
그런만큼 오는 9일 열리는 올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즈의 우승후보로 듀발이 첫손에 꼽히게 됐다. 각종 통계도 듀발이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증명하고 있다. 평균타수 1위(68.28타), 그린 적중률 1위(72.5%), 평균 퍼팅수 1위(1.677), 라운드당 버디수 1위(5.04). 드라이버 거리(듀발 8위 284.5야드·우즈 2위 292.9야드) 하나만 빼고 전 부문에서 랭킹 1위를 달리며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탄탄한 하체, 간결한 스윙, 강인한 정신력 침착성 등 골퍼로서 갖춰야 할 각종 요소를 완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기에 듀발은 최근 운까지 따르고 있다.
벨 사우스클래식 마지막날인 5일, 그는 10번홀 러프로 날아가는듯 했던 티 샷이 나무에 맞고 페어웨이로 떨어졌고, 마지막홀 무리하게 온 그린을 시도했다가 굴러내린 볼이 해저드 직전에 멈춰섰다.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달렸던 스튜어트 싱크는 마지막날 듀발의 행운을 막지 못하고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2타차 준우승에 그쳤다. /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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