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현재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보유금액은 89조6,530억원으로 6월(88조3,450억원)보다 1조3,080억원이 늘었다. 외국인 채권 보유금액은 올 들어서만 5조200억원이 늘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채권 보유금액은 기존 최고치인 지난 5월의 수치(88조5,460억원)를 훌쩍 넘어섰다.
특이한 점은 재정위기의 한 복판에 서 있는 유럽계 자금 유입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7월 유럽계 자금은 국내에서 모두 1조6,736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특히 노르웨이는 7월에만 1조4,850억원을 사들여 올 상반기 순매수 금액(8,000억원)의 2배에 육박했다.
이처럼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것은 유럽재정 위기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원화 강세가 누그러질 경우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에 대한 러브콜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내에서 자금을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국내 채권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는데다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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