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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다시 부킹전쟁 가열
입력1999-04-23 00:00:00
수정
1999.04.23 00:00:00
김진영 기자
골프장의 부킹전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최근 대부분의 골프장들은 밀려드는 부킹을 처리하지 못해 곤혹스러워 하고있다. 내장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던 지난해와는 전혀 딴판이다.
주말부킹이 안된다며 골프장에 항의하는 회원들이 늘고 있으며 부킹데이인 화요일은 경기 용인지역에 전화통화가 집중되면서 불통사태가 빚어질 정도다.
프론트나 첫 홀에서 큰 소리가 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티 오프시간을 놓친 골퍼들과 골프장 직원들이 경기 진행을 놓고 실랑이를 벌인다. 내장객이 급감했던 지난해의 경우 티 오프시간에 늦더라도 첫홀부터 플레이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뒷팀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조금이라도 티 오프시간에 늦으면 2~3홀을 그냥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내장객수가 많아지면서 진행이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아 주중, 주말 관계없이 라운드시간이 5시간을 넘기기 일쑤여서 골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오전 5시50분께 해가 떠서 오후 7시15분께 지는 요즘 수도권 인근 골프장들은 주중에도 6시 전후의 첫팀부터 3시전후의 마지막팀까지 꽉찬다.
대부분 골프장이 7분 간격으로 진행을 시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8홀 규모골프장의 경우 하루평균 70~80팀, 약 300명 가량이 내장하고 있다.
주말의 경우는 더 심해서 일부 골프장은 해뜨기 전인 5시께부터 첫 팀을 내보내고 있는 곳도 있다. 또 9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수도권 인근 N골프장은 오후 5시까지도 골퍼들이 티오프를 한다.
이들 골프장은 대부분 골프장측이 티 오프시간을 늘려 잡았다기보다 골퍼들이 『한두홀쯤은 그냥 걸어나가도 좋으니 라운드하게 해달라』며 시간배정을 요구, 플레이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수도권에서 조금 떨어진 P골프장의 한 도우미는 『평일에 파 3홀에서 한두 팀 정도 기다리는 것은 이제 예삿일잎 되고 있다』며 『주말에는 티잉 그라운드를 앞으로 당겨 진행을 촉진하는데도 계속 밀려서 18홀 라운드에 6시간까지 걸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도우미는 나들이 인파로 고속도로가 만원을 이루는 주말에 라운드를 하려면 아예 다른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골프장 관계자들은 밀려드는 부킹청탁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수도권 A골프장의 P이사는 최근 부킹 청탁전화를 받으면서 무심코 불만을 내뱉다 그 말이 그대로 전화선을 타고 상대방에게 흘러가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부랴부랴 부탁을 들어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인심을 잃은뒤였다.
P이사는 『부킹부탁은 9번 들어주다가도 1번 안들어주면 욕을 먹는다』며
『다들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전화를 하는터라 서로 괴롭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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