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소비자시민모임은 시판 중인 15종의 등산복 바지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블랙야크ㆍ 레드페이스ㆍ컬럼비아ㆍ트레스패스ㆍ콜핑ㆍ매그너스ㆍ에코로바 등 7개 브랜드 제품이 '한국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 품질 기준'을 일부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15종 제품은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11개, 중저가 홈쇼핑 판매 제품 3개, 인터넷 판매 제품 1개 등이다.
이번 평가는 국가공인 시험검사기관인 한국기술연구소(KOTITI) 시험연구원이 등산복 바지의 핵심 기능인 보온성ㆍ투습도ㆍ발수도 및 내구성ㆍ안전성 등에 대해 살폈다.
블랙야크 제품은 올이 풀어지는 정도를 나타내는 스내깅이 2~3급으로 나타나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떨어졌다. 또 보온성도 '보통'으로 나타나 기능성 측면에서도 떨어졌다. 가격은 17만8,000원으로 15개 중 여섯 번째로 비쌌다.
레드페이스 제품은 염색물 빛깔의 내구성을 나타내는 일광견뢰도가 3~4급으로 나타나 내구성이 떨어졌으며 투습도는 '보통'으로 나타나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가장 기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격은 17만2,000원이다. 컬럼비아와 트레스패스 제품도 일광견뢰도가 3~4급으로 조사됐다.
반면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도 있었다. 노스페이스 제품은 내구성 및 발수도 측면에서 한국소비자원 섬유 제품 권장 품질 기준을 충족시켰으며 타사 제품과 비교 시 보온성ㆍ투습도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18만원으로 가격이 네 번째로 비쌌다.
아이더 제품 역시 품질은 우수하나 가격은 19만원으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비쌌다.
시중에서 16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K2 제품도 기능성과 내구성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칸투칸 제품은 7만9,800원으로 시험 대상 가운데 가장 저렴하면서도 내구성과 투습도 모두 우수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15개 전 제품 모두 문제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네파ㆍ노스페이스ㆍ레드페이스ㆍ코오롱스포츠 등 4개사 제품을 제외한 11개 제품에서는 염색 후 세정제로 사용하는 화학물질 성분이 검출됐다.
아울러 소비자시민모임은 아웃도어 제품의 원단 혼용률 표기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업체마다 자의적인 표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한 브랜드 관계자는 "등산용 하의 제품은 수십 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데 이번 조사는 딱 한 종류만 살폈다"며 조사 대상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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