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연내 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AMOLED) 검사장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임쌍근 인텍플러스 대표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내 AMOLED 검사장비 수주에는 별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며 관련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임 대표는 또 "앞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검사 성능과 검사 속도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텍플러스는 반도체, 백라이트유닛(BLU) 발광 다이오드(LED), 태양전지(태양광) 제조공정에서 불량품을 찾아내는 검사장비업체다. 0.1㎜ 크기는 사람의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하지만 그 이하로 내려가면 불량을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인텍플러스의 검사장비는 10~20㎛(1㎛=0.001㎜)의 크기의 불량까지 찾아낼 수 있는 초정밀 장비다.
특히 검사장비 관련 특허만 130개를 보유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매출 3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치고는 보기 드문 일이다.
인텍플러스는 지난 2008년 이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검사장비만 주력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위기 이후 사업 다각화에 나섰고 지금은 LED, 태양광, 액정표시장치(LCD)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인텍플러스의 매출비중을 보면 반도체 60%, 태양광 25%, LED 15% 등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4ㆍ4분기에 삼성전자에 첫 납품한 LCD 검사장비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 대표는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사업 다각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기존 기술을 활용해 LCD 부문까지 사업을 확장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며 "LED와 태양광 부문 매출부진을 LCD 검사장비 매출이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성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임 대표는 "정보기술(IT)기기의 집적도가 높아지고 부품은 세밀해지기 때문에 검사장비 공정이 추가될 수밖에 없고 시장도 그만큼 확대될 것"이라며 "인텍플러스는 검사 속도는 물론 검사 성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원천기술을 다량으로 확보해놓고 있다 보니 초고속ㆍ초정밀 검사가 요구되는 다양한 산업군 진입이 용이해졌고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거래처도 인텍플러스의 강점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이 회사의 매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20%에 이른다.
인텍플러스는 올해 지난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 대표는 "올해는 반도체와 지난해에 첫 진입한 LCD 검사장비가 전체 매출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핵심기술을 통한 검사 응용분야 확대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임 대표는 "LED, 태양광 부문은 (실적 회복을 위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BLU LED는 올 하반기부터, LED조명은 오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태양광 업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경영 여건은 녹록하지 않지만 올해 인텍플러스는 2~3년 후의 장기성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임 대표는 "2014년 이후를 내다본, 장기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핵심 보유기술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강조했다.
인텍플러스는 2010년 LED와 태양광 관련 검사장비 수주 확대로 사상 최대인 3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유럽재정 위기 여파로 전방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줄어 3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지 않다. 오히려 앞으로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내 점유율이 70%를 기록할 정도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고 최근 반도체 패키징(Packaging) 기술이 플립칩(Flip Chip)으로 변화하고 있어 기술력을 확보한 인텍플러스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임유진 연구원도 "지난해 태양광과 LED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장기 성장 매력은 충분하다"며 "LED와 태양광 등 전방산업이 회복될 때 큰 폭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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