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주파수 3개를 묶는 3밴드 롱텀에볼루션(LTE)에 와이파이까지 결합해 최대 1.17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기가 LTE를 16일부터 상용화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기존 LTE보다 15배, 3밴드 LTE보다 4배 빠른 속도다. 기가급 무선인터넷을 상용화한 것은 KT가 세계에서 최초다. 오성목 KT 부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기가 LTE 기술 개발을 진행해 이번에 상용화를 완료했다"며 "기가 LTE는 5G로 넘어가는 중간단계로 오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10Gbps의 속도를 내는 5G 시범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대상은 갤럭시S6와 S6엣지를 사용하고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무제한데이터 구간인 599요금제(5만9,900원, 부가세 제외) 이상 가입자에게 한정된다. KT는 연말까지 기가 LTE를 통해 사용한 데이터는 기본제공 데이터량에서 차감하지 않는 판촉행사도 진행한다. 서비스는 3밴드 LTE와 와이파이가 동시에 서비스되는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KT의 경우 3밴드 LTE는 서울시와 광역시를 포함한 80여개 도시, 와이파이는 서울시 주요 버스정류장과 커피숍 등 가맹점 등 14만여곳에 설치돼 있다.
KT가 무선 분야의 기가인터넷 시대를 선포하면서 이통3사의 속도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도 16일부터 기가 LTE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제공하다. 다만 모든 앱에서 기가 LTE를 즐길 수 있는 KT와 달리 T스포츠와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주문형비디오(VOD)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말께 기가 LTE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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