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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대리점도 IT 품는다

SK플래닛 T아카데미에 벤처창업자 밀물<br>모바일 배달 앱 헬로밀크 출시… 아카데미서 전기세까지 지원<br>2년간 IT전문가 3만6000명 양성

T아카데미를 통해 스타트업 창업에 성공한 김희원(왼쪽) 위앤컴퍼니 대표와 최원만 예스튜디오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경험담을 얘기하고 있다. /사진제공=SK플래닛

"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우유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보기술(IT)에 대해서는 아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SK플래닛 T아카데미에서 정보기술(IT)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최원만(38) 예스튜디오 대표는 그야말로 'IT 문외한'이었다. 사업 9년차인 그가 IT에 관심을 갖게 된 때는 지난 2009년. 최 대표는 "스마트폰을 처음 써보면서 우유 대리점 사업에 IT를 접목시키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후 2011년 우연히 T아카데미에서 단과 강의를 듣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아내와 함께 T아카데미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고 예스튜디오를 창업했다. 최 대표는 "수업에서 팀원들을 만나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자마자 법인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예스튜디오는 지난달 29일 모바일 우유 배달 애플리케이션 '헬로밀크'를 T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 출시했다.

T아카데미는 SK플래닛이 2010년 설립한 IT전문가 교육과정으로 2년간 누적 수료생만 3만6,280명에 달한다. 기획, 개발자,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과정을 제공하며 현재 165명의 강사가 81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T아카데미를 찾는 사람은 예비 창업자뿐만 아니다. 앱을 출시한 경험이 있는 기존 창업자들도 T아카데미의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한다. 최 대표는 "기획 전문가 과정을 함께 들은 사람들 중에 20%는 창업했던 대표거나 벤처회사 이사들이었다"며 "앱을 출시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벤처회사에서 최신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수업을 들으러 온다"고 설명했다. 회사 대표들이 주로 듣는 기획 전문가 과정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개발자 전문가과정도 기존 벤처회사의 직원들이 많이 수강한다. 최 대표는 "IT 분야가 트렌드에 민감하니 창업 후에도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수업을 찾고 있는것"이라며 "우리회사의 디자인 담당 직원도 T아카데미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지만 최근 신설된 색채과정을 추가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T아카데미를 수료한 김희원(27) 위앤컴퍼니 대표는 T아카데미의 사후지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 전문가 과정을 수강한 상생혁신센터 1층에 사무실을 꾸렸다. 현재 이곳에 입주한 벤처회사는 총 13팀이다. 김 대표는 "교육도 무료로 받았는데, 사무실까지 무료로 임대해 쓴다"며 "전기세 한 번 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기획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스타트업 비기닝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그는 "사용자환경(UI·UX)부터 앱 개발 전체를 아우르는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았다"며 "최종 심사 땐 SK플래닛 임직원과 외부 벤처투자자들 앞에서 발표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김 대표가 개발한 모바일 광고 전단지 앱 '위플레이스'는 현재 CJ를 비롯한 대기업과 시험서비스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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