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사업에 주력해 온 애경그룹 계열의 바이오기업 네오팜이 올해를 기점으로 의약품 업체로의 대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네오팜은 오는 8월 아토피 치료 의약품을 첫 출시하는 데 이어 중장기적으로 임상 1상에 돌입한 당뇨 치료제, 이탈리아 학계와 공동 연구하는 루게릭병 치료제 등을 앞세워 의료시장에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박병덕(43ㆍ사진) 사장은 28일 “연간 11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아토팜’에 대한 높은 의존이 사실상 회사의 아킬레스건이었다”며 “이달 초 본사 병원사업부 출범과 8월 피부과 의약품이 출시를 전환점으로 삼아 화장품 회사에서 제약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우선 피부과 의약품을 중심으로 아토피와 알레르기, 천식 등 면역이상질환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신약 개발을 과제로 삼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quality of life) 개선이 목표”라고 말했다. 펩트론사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지속형 당뇨치료제 ‘PT302’ 역시 이 같은 중장기적 비전 실현의 일환이다. 네오팜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PT302의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받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엑세나타이드를 이용한 당뇨치료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작년에 개발한 주름방지 소재가 근섬유 형성 줄기세포의 분화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루게릭병 치료제로의 응용 가능성에 도전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탈리아 피렌체대학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기초연구에 돌입하기 위하 공동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네오팜은 해외에서도 의료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박 사장은 “병원용 피부관리제품이인 ‘제로이드’는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료기기(medical device)로 등록해 수출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의료기기 보습제로 허가를 받을 경우 해외시장 마케팅에서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다. 의약품 시장 진출과는 별도로 ‘아토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된다. 박 대표는 “발 전용, 노인전용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해 아토팜 라인을 연내 18개까지 확장, 300억~400억대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제 막 시작되는 만큼 의약품 산업은 본격적인 매출 탄력은 내년부터 기대해야 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피부과 특화 제약회사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데 이어, 장기적으로는 아토피ㆍ알레르기 전문 병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팜은 지난해 매출 125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155억 매출과 40억 영업이익을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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