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자업계 '올 22兆 투자'

정보기술(IT)ㆍ전자업계가 올해 22조5,000억원을 설비투자에 사용한다. 반도체가 투자규모를 줄였지만 디스플레이 업계가 투자를 두 배로 늘리고 전자부품도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전체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었다. 10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윤종용 전자산업진흥회 회장(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명화 전자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ITㆍ전자업계 대표들은 이날 준공된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내 전자회관에서 이윤호 지경부 장관과 토론회를 갖고 올해 업계의 투자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분야별로는 최대 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의 공격적 투자와 공급과잉 등을 고려해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 11조8,000억원에서 10조9,000억원선으로 7.9% 감축할 방침이다. 그러나 8세대 LCD(액정디스플레이),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등으로 고속성장 중인 디스플레이 업계는 투자액을 지난해 2조7,000억원에서 올해 5조4,000억원으로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또 반도체ㆍ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전자부품업계도 투자를 지난해 3조7,000억원에서 4조9,000억원으로 32%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는 토론회에서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정책적 지원을 요구했다. 현재 유럽연합(EU)이 특정유해물질 사용제한제도(RoHS)를 시행하고 있고 중국 역시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또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양측 간 양허 수준과 원산지 규정에 대해 국내기업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우리 측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이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렵다”면서 “경제회복을 위해 ITㆍ전자업계가 투자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또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조세감면 확대, 수도권 내 공장의 건폐율 완화 등 업계의 요구에 대해서도 “담당 부처들과 협의해 가능한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지경부는 한편 반도체ㆍ전자의료기기ㆍ이동통신 등 분야별 릴레이 토론회를 30차례 개최한 뒤 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뉴 IT산업 발전전략(가칭)’을 오는 6월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