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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설립 40주년을 맞는 세진전자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 때 키보드 및 무선마우스 부문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연매출 3,000억원대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세진전자가 그간의 부침을 털어버리고 재기에 나선 것이다. 회사는 신성장동력사업 확충 및 기존 사업구조 재편 등에 힘입어 올해 매출 1,000억원 재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진전자는 기존의 자동차부품사업과 인풋 디바이스(입력기술)사업에서 신제품 개발 및 해외시장을 개척해 캐시카우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스마트그리드를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사업 본격화=세진전자는 RF(무선인식) 방식인 지그비(근거리 무선센서네트워크 기술 표준)기술의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와이파이(Wi-Fi)기반의 IP 전문기업 한빛전자를 인수한 바 있다. 한빛전자는 최근 스마트가전 기술에서 대세로 꼽히는 와이파이 방식의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가 보유한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활용할 경우 관련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세진전자는 한빛전자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근 생산라인 재정비에 나서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세진전자와 한빛전자의 표면실장(SMT) 공정을 통합했다. 이와 동시에 한빛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충북 청주1공장을 9월말까지 세진전자의 경기도 오산 공장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또 한빛전자의 와이파이 방식의 모듈사업을 세진전자의 주력사업인 자동차 및 전자부품사업 등 전 사업 부문에 적용할 방침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동종업종에 유사한 사업기반의 결합으로 R&D 및 마케팅부문 중복투자 등의 최소화가 가능하다"며 "올해 스마트그리드 사업 부문에서만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연매출 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그리드 기술의 해외 진출도 임박했다. 국내의 한 대형가전사는 미국에 납품할 냉장고, 오븐, 세탁기 등 6개 제품에 이 회사의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채택했다. 이에 힘입어 한빛전자는 올해 매출700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아울러 세진전자는 이르면 내년 중에 한빛전자의 IPO(기업공개)도 계획하고 있다. ◇해외에서 먹거리 찾아 나선 자동차 부품=자동차에 탑재되는 스위치 및 램프, 센서 부문에서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진전자는 올 초 일본 닛산자동차 1차 벤더를 통해 스위치류 납품을 시작, 품질 경쟁력을 인정 받은 상태이며 내년 초까지 닛산자동차 정식 협력업체로 등록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일본 자동차램프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연매출 6조원 규모의 고이토에 제품 공급을 협의 중이다. 회사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도요타 렉서스와 코롤라 등의 차종에 탑재될 램프 3종을 공급하게 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원가절감 추세에 부응해 일본 시장 진출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며 "일본 경쟁사 제품 대비 15% 가량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일본 시장에서 영업이익은 20%가 넘어 서로간에 윈윈이 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매출 효자상품으로 부상한 '전자 학습펜'=세진전자는 주로 키보드나 마우스, 리모콘 등에 국한됐던 인풋 디바이스 사업 부문에서는 최근 매출 다변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재능스스로 학습과 손잡고 전자 학습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양산이후 현재까지 6만대를 생산했으며 연말까지 수주 물량이 모두 12만대에 달한다. 이상영 대표는 "기업도 인생처럼 굴곡이 있기 마련인데 올해는 그 동안의 성장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3가지 주력 사업 부문이 각각 물적 분할이 가능할 정도로 탄탄하게 내실을 더해 글로벌 전자부품업체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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