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ㆍ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국내 은행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한 저평가 매력이 높다”는 의견과 “국내 경기 둔화 등 부정적인 여건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엇갈렸다. 신영증권은 14일 은행업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단기간 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으나 그렇다고 크게 악화될 여지도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신영증권은 이어 “지난 2006년 이후 지속돼온 분기 이익 흐름으로 판단할 때 기대 수준을 낮춰 본다면 (올 2ㆍ4 분기 실적은) 지나치게 부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올 2ㆍ4분기 대출 규모는 대기업이 5조원, 중소기업 19조3,000억원, 가계 9조3,000억여원 등 총대출이 33조6,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반면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가중돼 시장으로부터의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아져 순이자마진(NIM)이 급격히 하락했다. 또한 최근 증시 악화로 펀드 판매부진과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 부진 등 비이자 수익 부문에서 예상보다 낮은 실적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조달금리 상승이 지난해 3ㆍ4분기부터 계속된 현상이며 잔액기준 예대마진(대출과 예금간 금리차)의 급격한 하락으로 신규 기준 예대 마진과의 폭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 3분기 이후 NIM 하락폭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신영증권은 내다봤다. 대신증권 역시 “국내 은행들의 2ㆍ4분기 순이익은 약 2조7,000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려와 달리 순이익은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주들에 대한 향후 전망은 엇갈렸다. 이병건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으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한 구간으로 진입했고 배당수익률 역시 상당한 수준”이라며 은행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정부 보유 은행주들의 민영화 및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될 경우 투자 심리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높다”며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반면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들의 주가가 절대 저평가 영역에 진입해 반등 기대감은 높지만 펀더멘털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은행주 투자 매력도는 낮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 하락과 금리인상 기조 등 부정적인 거시 환경과 ▦외국인 매도세 지속에 따른 수급상 부담 요인 등으로 “주가 반등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