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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대비 원화 절상폭 14.4%

■ 엔·달러 100엔 눈앞… 안일한 대책<br>1분기 4년 만에 최대

지난 1ㆍ4분기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14.4%나 절상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2ㆍ4분기 이후 4년 만의 최대치다. 일본의 '2차 엔저공습'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환율 변동성은 수출업계를 더욱 옥죌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3년 1ㆍ4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3월 평균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1,177원30전으로 전 분기(1,346원40전)보다 169원10전 하락했다. 절상폭으로 따지면 14.4%로 2009년 2ㆍ4분기의 14.5% 이후 가장 크다.

분기 말로 따지면 100엔당 원화환율은 1,182원30전으로 전 분기보다 4.7%(46원) 내렸다. 원ㆍ달러 환율은 1ㆍ4분기 말 1,111원10전으로 전 분기 말보다 40원50전(3.6%)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1월 미국 재정절벽 우려 완화 등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연저점인 1,054원70전까지 하락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엔화약세의 영향으로 3월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환율 변동성은 눈에 띄게 커졌다. 전일 대비 변동폭은 4원으로 전 분기(1원80전)의 두 배 이상 확대됐고 일중 변동폭도 5원40전으로 전 분기(2원90전)보다 넓어졌다. 전일 대비 변동률을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한국은 0.36%로 주요20개국(G20) 평균인 0.33%보다 높다.



이 기간 은행 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220억6,000만달러로 전 분기(195억2,000만달러)보다 13.0% 증가했고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전 분기의 10억달러 순매입에서 70억달러 순매도로 전환됐다. 1월에는 환율하락 기대심리가, 3월에는 고점으로 본 수출기업의 매도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환율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110억9,000만달러의 순매입으로 전 분기(15억2,000만달러)보다 대폭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엔화약세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 우려 등으로 환율상승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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