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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값내리기 경쟁 '속앓이'

"DTV시장 파이 먼저 키울까 수익성 챙길까"<BR>소비자가격 1년만에 50%이상 내렸지만<BR>원가절감 속도는 못따라가 마진축소 불가피



전자업계 값내리기 경쟁 '속앓이' "DTV시장 파이 먼저 키울까 수익성 챙길까"소비자가격 1년만에 50%이상 내렸지만원가절감 속도는 못따라가 마진축소 불가피 ‘디지털TV 시장, 먼저 파이를 키워야 하나. 아니면 수익성을 챙겨야 하나.’ 최근 디지털TV 판매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면서 전자업계가 인하경쟁의 딜레마에 빠져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ㆍ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업체들이 올들어 30ㆍ40인치대 PDP 및 LCD TV의 판매가격을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지만 생산원가 절감속도는 미처 따라잡지 못해 수익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42인치 PDP TV의 경우 대당 소비자 판매가격이 지난해 초 800만원선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390만원선에 팔리는 등 1년새 50% 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PDP패널의 공급가격(시장평균가 기준)은 지난해 1ㆍ4분기의 1,311달러에서 4ㆍ4분기에는 899달러로 약 31.4% 가량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올들어서도 이와 엇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체들은 이 같은 가격압박을 신기술ㆍ신설비를 통한 생산원가 절감으로 극복할 방침이다. 삼성SDI의 경우 하반기부터 PDP패널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존 4면취 대신 6면취를 적용하고,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충남 탕정의 7세대 1라인에서 LCD패널의 대량생산에 들어간다. 또 LG필립스LCD도 이르면 내년 초 파주 7세대 생산라인을 가동시켜 LCD패널의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신기술ㆍ신설비를 적용한다고 해도 단기적으로 원가절감 효과는 10~20%대에 머무른다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6면취 기술을 적용하더라도 4면취 기술에 비해 원가절감 효과는 15% 안팎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반면 완제품 PDP TV 가격은 불과 6개월 사이에도 30~50%씩 떨어지고 있어 TV세트 제조업체가 패널 등 부품 및 생산원가 절감으로 판매가 하락을 따라잡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자업체들은 단기적으로 홍보ㆍ마케팅 등 유통 부문에서 대폭적인 마진 축소를 감내해야 할 처지에 몰려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디지털TV는 모니터와 달리 LCD패널 등이 차지하는 원가비중이 30% 수준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TV세트 제조사들이 출하가격 및 소비자판매가격을 이른 시간 내에 낮추려면 그동안 높은 마진을 누려왔던 유통 부문에서의 이윤을 일정부분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내다봤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입력시간 : 2005-04-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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