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관계자는 이날 "송 청장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송 청장은 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골프 접대 등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7일 검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CJ 로비 의혹 수사과정에서 송 청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발견돼 국세청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며 "다만 형사처벌할 정도의 범죄 혐의는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송 청장은 CJ그룹 관계자로부터 골프 등 접대와 향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청장은 이날 수송동 청사로 출근했으나 언론 및 외부인들과의 접촉을 차단한 채 거취를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 청장은 2006년 CJ그룹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을 당시 조사를 총괄하는 국세청 조사기획과장을 담당했던 만큼 세무조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였다.
송 청장의 사의 표명은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이 CJ그룹측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30만 달러와 시계를 받은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되고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금품 수수 혐의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세청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송 청장은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해 국세청에 입문한 이후 국세청 조사기획과장,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부산지방국세청장, 국세청 감사관 등을 역임한 뒤 지난 4월 서울지방국세청장에 임명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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