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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간 전자상거래(B2B e마켓플레이스)가 기업금융의 전자태그(RIFD)로 자리잡으며 시장이 빠르게 커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상네트웍스와 eM2네트웍스는 올 해 3조8,000억원과 1조원의 거래를 기록했으며 내년에는 각각 6조원과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B2B 전자상거래 시장은 대기업의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순수하게 기업들의 거래를 중계해주고 거래가 이뤄지는 업체 중 연간 거래 실적이 1조원을 넘는 곳은 이 둘이 유일하다. 두 회사는 외상으로 이뤄지는 기업간 거래의 위험성을 해결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은행권의 B2B 구매자금 대출을 결합시켰다. 상품의 전달에 비해 대금의 결제 시점이 늦은 기업간 거래의 특성상 대금을 떼일 수 있는 사고의 위험이 언제나 수반된다. 이 때문에 기업에 구매자금을 대출해준 은행이나 보증을 서준 신용보증 기금에서는 기업들이 자금을 원래 목적에 사용을 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골치를 썩고 있다. 구매자금을 빌려서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를 하는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다가 사고가 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금상연 이엠투네트웍스 사장은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는 경우 보통 6% 정도가 사고가 발생하지만 B2B e마켓플레이스에서는 그 절반 수준인 3%도 나지 않아 신용보증기금이 보증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용보증기금은 올 전자상거래 보증 공급실적이 2조원을 넘어서 올 해 목표액인 1조8,000억원을 111%나 초과 달성했다. 기업들이 e마켓플레이스 사이트에서 구매를 결정해야만 보증이나 대출이 성립되기 때문에 자금이 다른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거래 현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보증이나 대출에 비해 전자상거래에 더 많은 우대를 해주고 있으며 보증 규모나 대출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보증보험이나 은행의 대출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판매대금을 떼일 염려가 없다. 거래 상대방의 신용도를 확인하기 위한 해당 기업을 조사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채권추심을 위한 노력도 상당부분 줄어들 게 됐다. 조원표 이상네트웍스 사장은 “마치 상품의 이력추적이 가능한 RFID처럼 B2B e마켓플레이스는 금융권에서 빌려준 자금이 언제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확인 할 수 있어 은행들이 선호한다”면서 “B2B 시장은 오프라인 거래가 100배 이상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성장가능성은 대단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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