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추석 연휴 때 60세 이상의 부모님을 뵌다면 수면 상태를 잘 살펴봐야 한다"며 "특히 수면장애인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수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뇌졸중이나 고혈압·당뇨 등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코골이와 각종 질환의 연관성을 고려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골이 또는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과 주간 졸음, 심장혈관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이 심하면 수면 중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낮 동안 피곤증과 졸림증, 기억력 감퇴 등이 유발되고 당뇨, 심혈관계 질환이나 고혈압 유발률도 8배까지 높아지게 된다.
한 원장은 또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정상인보다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3.3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코골이를 한주에 3~4회 이상 하면서 뇌졸중과 당뇨병 증상이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따라서 부모와 오랜만에 같이 잘 때 '드르렁 드르렁' 코 고는 소리가 들리면 시끄럽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건강에 위험신호가 왔다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60대 이상이 되면 남성은 수면무호흡증이, 여성은 코골이 발생이 증가한다.
남성의 경우 체력이 좋은 젊은 나이에는 수면 시 호흡의 보상작용이 크기 때문에 괜찮지만 나이가 들수록 기력이 떨어져 중증 수면질환인 수면무호흡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중년 이후의 남성의 경우 코골이보다는 숨을 멈췄다 몰아쉬는 수면무호흡증을 더 눈여겨봐야 한다.
여성의 경우 코골이가 증가하는 이유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다. 호흡중추에 도움을 주고 근육탄력을 높여주는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감소가 주원인이다. 또 생활리듬의 변화로 햇빛 보는 시간이 줄어들어 수면질환이 증가하는 것도 코골이가 늘게 되는 요인이다.
한 원장은 "부모님 잠자리에 이상기류가 느껴지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자는 동안 뇌파와 호흡, 근전도 등을 체크하고 수면이 끊어지지 않는지 특별한 수면질환이 있는지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검사 결과에 따라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약물치료와 함께 양압호흡장치, 구강 내 장치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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