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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선물환시장 과도한 쏠림' 근본원인은…

은행이 수출업체에 '매도' 부추긴탓<br>한은, 6개은행 조사결과…외환수수료 증대·시장점유율 확대 노려


작년 '선물환시장 과도한 쏠림' 근본원인은… 은행이 수출업체에 '매도' 부추긴탓한은, 6개은행 조사결과…외환수수료 증대·시장점유율 확대 노려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지난해 선물환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은 조선업체와 해외투자펀드가 환헤지를 위해 선물환을 대거 매도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특히 은행권이 수수료 이익을 위해 수출업체의 매도를 부추기는 한편 막대한 투기성 거래에 나서는 등 불균형 거래를 조장한 측면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은 30일 ‘선물환시장 수급 불균형’의 원인과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산업ㆍ신한ㆍ한국씨티ㆍSC제일ㆍ칼리온ㆍ도이치 등 6개 은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말까지 선물환시장의 초과 공급 규모(순매도 기준ㆍNDF 제외)는 865억달러로 전년 연간 순매도 금액인 852억달러를 상회했다. 이 기간 동안 은행들이 받아준 선물환 순매입 잔액은 1,170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369억달러나 증가했다. 이중 조선업체로부터 받은 선물환은 603억5,000만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196억달러 늘었고, 자산운용사는 같은 기간 23억달러에서 135억1,000만달러로 5.9배(112억1,000만달러)나 급증했다. 한은은 지난 2006년 이후 조선업체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해외펀드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환헤지 규모가 대폭 늘어났고, 이에 따라 스와프시장 혼란, 외채 증가의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기간 조선업체 수주액은 880억달러로 전년 연간실적(660억달러)을 크게 웃돌았고, 자산운용사 해외펀드 설정액도 305억달러나 늘어 전년도 연간실적(167억달러)의 2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자금규모가 크게 늘어난 수출업체와 자산운용사가 향후 환율이 하락 것으로 전망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과도하게 선물환을 매도했고, 이를 받아준 은행들은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스와프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며 스와프금리 급락을 초래했고, 한편으론 외화차입에 나서면서 단기외채를 증가시켰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하지만 선물환 시장의 수급 불균형의 근본적인 원인은 은행의 부도덕적 경영 행태에 문제가 있다는 게 한은의 지적이다. 일부 은행들이 외환수수료 증가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업체 방문, 연수, 세미나 등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과도한 환율 하락 전망과 함께 수출업체의 조기 선물환 매도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지난해 환율이 800원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업체의 환율 하락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또한 조사대상 6개 은행의 733개 업체가 286억달러의 투기성 거래에 나선 점도 선물환시장 쏠림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은모 한은 외환조사팀장은 “선물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조선업체 등의 수출 호조 등으로 일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불균형이 과도하면 외채 증가, 스와프금리 왜곡, 환율 급변동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업과 은행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8/01/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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