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차세대 안무가들의 창작과 실험무대를 상징하는 국립무용단의 ‘동동(東動)2030’이 새로운 춤을 선 보인다. 무대에 등장하는 젊은 춤꾼들의 춤사위에는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삶에 대한 질문 그리고 그 해답을 찾으려는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동2030’은 다양한 주제를 젊고 감각적이며 현대적인 안무로 소개하는 컨템포러리 창작 춤 무대로 젊은 관객들에게 우리 춤 감상의 숨은 재미를 안겨준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모두 네 작품. 이성간의 사랑이 자기애 중심으로 변화하는 과정과 그 사랑의 옳고 그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윤성철의 ‘에고이스트-사랑’, 전통예술의 양식을 해체하고 기술과 만나면서 전통의 본질과 의미를 묻는 김윤진의 ‘침묵하라’, 외모로 평가하고 그 평가로 계층을 만들어내는 세상을 통찰하고 삶의 진정성을 되돌아보는 김진영의 ‘럭셔리 포ㆍ장ㆍ마ㆍ차’ 그리고 현대인의 소외와 가치 상실로 인한 허무감을 몸짓으로 풀어낸 임현미의 ‘플라잉’ 등이다. 주목할 작품으로는 전통과 기술의 충돌을 다룬 ‘침묵하라’를 꼽을 수 있다. 네 작품 중 가장 실험성이 돋보인다. 작품은 살풀이, 춘앵무, 굿 등 전통 춤사위에 비디오 설치미술과 디지털 사운드가 결합한 한국 춤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비디오아트와 컴퓨터 등 기술을 적용한 인터렉티브 아트를 도입해 무대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몸에 센서와 TV를 부착하고 무대에 등장하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맞춰 변하는 영상과 빛은 무용과 미술이 어우러진 또 다른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김윤진 안무가는 “본질은 사라지고 감각적이고 외형에만 치중하는 현상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화두는 사라지고 테크닉만 남았다는 말을 한다”며 “하지만 우리 삶에는 여전히 전통적인 가치가 본질로 존재하고 있다. 기술과 전통춤이 어우러져 디지털 사회와의 새로운 소통 가능성을 찾아보려는 것이 안무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14일부터 18일까지. (02)2280-4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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