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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침에] ‘변심’이 ‘진화’가 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05 18:20:24까마득하게 오래 전 일 같지만 불과 3년여 전의 일이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는 “지나치게 이념에 집착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이념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국민의 삶”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후보 윤석열’과 ‘대통령 윤석열’의 말은 달랐다. 집권 2년 차가 되자 윤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라면서 “분명한 철학과 방향성 없이 실용은 없다”고 말을 바꿨다. 이념에 사로잡힌 대통령은 이듬해 -
[목요일 아침에] 철부지 대통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1.22 18:04:20대한(大寒) 추위가 매섭다. 소한(小寒)을 지나 입춘(立春)을 맞는 길목에 있는 대한은 한 해 중 가장 추운 절기다. 이런 때는 건강을 위해 몸을 따뜻하게 관리해야 한다. 음식도 과메기와 꼬막, 귤 등 제철 음식들을 먹는 게 좋다. 절기를 무시하고 옷을 얇게 입거나 난방을 꺼버린다면 몸에 탈이 날 수 있다. 대한 추위가 싫다고 겨울을 여름으로 뒤바꾸는 건 당연히 가능하지 않다. 사람은 자연의 변화를 제대로 알고 맞춰 살아 -
[목요일 아침에] 황혼의 일본 경제 따라갈 건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1.15 19:50:44지난해 5월 온라인에서 일본 경제 상황에 대해 한탄하는 일본인의 글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X(옛 트위터)’에 ‘2024년의 일본’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유나선생(ゆな先生)’이라는 필명의 글이다. “오렌지주스조차 사지 못할 정도가 돼 감귤 혼합주스를 울면서 마시게 됐다” “관광업으로 동남아시아, 인도, 이름조차 모르는 나라 사람들에게 필사적으로 머리를 숙이면서 외화를 벌고 있다”. 당시 이 글은 1주일 만에 -
[목요일 아침에] 美는 M7, 日은 S7, 한국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1.08 17:06:02지난해 초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보고서를 통해 “일본 주식시장에서 유동성, 즉 일일 평균 거래량이 가장 활발한 주식들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면서 ‘사무라이7(S7)’ 주식을 제시했다. 도요타자동차·미쓰비시상사·도쿄일렉트론·스바루자동차·디스코·스크린홀딩스·어드반테스트 등이다. 골드만삭스는 “이 주식들은 지난 12개월간 가장 수익률이 높았고 2020년 이후로 영업손실이나 순손실을 한 번도 기록하지 않 -
[목요일 아침에] 무신불립(無信不立)과 국가 신인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1.01 18:04:28중국 춘추시대 유학을 창시한 공자는 제자인 자공으로부터 정치에 관해 질문을 받고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군대를 충분히 하고 백성의 믿음을 얻는 것”이라고 답했다. 약 2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관통하는 정치의 본질을 꿰뚫은 이 명언은 ‘논어’에 소개돼 있다. 자공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한다면 어떤 순으로 해야 하느냐’고 묻자 공자는 첫째 군대, 둘째 식량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역설 -
[목요일 아침에] 지겨운 ‘국민’ 타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25 18:11:461940년대 일본 극우 제국주의자들은 황국 신민으로서 본분을 저버렸다며 일부 국민들을 ‘비국민’이라고 불렀다. 사회주의자·반전주의자 등은 물론 천황을 신으로 인정하지 않는 기독교인, 전시 동원 체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장애인 등도 포함됐다. ‘국민 자격이 없다’라는 낙인 아래 온갖 억압이 정당화됐다. 구소련의 스탈린 정권, 중국의 마오쩌둥 정권, 북한 김일성 정권 등은 평범한 인민들에게도 ‘인민의 적’이라 -
[목요일 아침에] ‘탄핵의 늪’ 앞에 선 보수
오피니언 사설 2024.12.18 18:44:54“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여러분들 저 믿으시죠?”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충남 공주의 전통시장을 찾아 즉석에서 라디오 DJ를 자처했다. 바닥 경기가 겨울 날씨보다도 냉랭해지고 있을 때 ‘민생토론회’를 마친 후 전통시장의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DJ 부스 앞에 모인 주민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대통령의 사진을 연신 찍으며 ‘윤석열!’을 연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해 전 국민을 -
[목요일 아침에] 대한민국 회복탄력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11 17:00:2112·3 비상계엄 사태는 6시간여 만에 막을 내렸다. 76년 동안 쌓아올린 헌정 질서가 헌법 수호 책무를 지닌 국가원수에 의해 흔들린 순간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밤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해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대한민국을 불안정한 정치 후진국으로 추락시킬 뻔했다. 일부 국민은 “그나마 몇 시간 만에 어설픈 병정놀이 해프닝으로 끝나 더 큰 불행과 위기를 막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국회 표결로 계엄 -
[목요일 아침에] ‘트럼프 리스크’가 문제가 아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04 20:21:22“공직자의 지속적인 인기는 사람들이 무엇에 박수를 보낼지 추측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필요로 할 때 그 공직자의 뛰어난 판단에 의지할 수 있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데서 옵니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이자 정치사상가 월터 리프먼은 1933년 3월 대통령 취임을 앞둔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향해 뼈 있는 한마디를 날렸다. 1929년 대공황 발생 이래 미국 경제 규모의 30%가 증발하고 실업률이 25%까지 치솟은 상황이 -
[목요일 아침에] 이재명은 룰라와 다르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27 19:57:59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달 20일 경기도 법인카드 등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검찰이 자신을 불구속 기소하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얘기를 불쑥 꺼냈다. 그는 “일선 부서에서 사용한 법인카드나 예산집행을 도지사가 알았을 것이고, 그러니 기소한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라며 “증거가 없는 것은 은닉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룰라에게 적용했던 브라질 검찰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 -
[목요일 아침에] 갑오경장과 IMF 위기 돌아본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20 19:13:34130년 전인 1894년 7월 조선은 ‘타율 개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정치 군사 기구인 군국기무처가 설치돼 200여 건의 개혁 조치가 의결됐다. 왕실·국정 사무 분리, 문벌과 신분 계급 타파, 노비 제도 폐지, 조혼 금지, 부녀자 재가 허용, 도량형 통일, 조세의 금납제 도입, 은행·회사 설립 등이 이뤄졌다. 개화파 관료들이 중심이 돼 정치·경제·군사·법률 등 사회 전 분야에서 구질서에 종지부를 찍었다. 갑오경장(甲午更 -
[목요일 아침에] 100년을 내다보는 기업의 인재 양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13 17:55:121974년 11월 26일 SK그룹의 최종현 선대회장이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十年樹木 百年樹人)’는 신념으로 비영리 교육 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을 만들었다. 재단 설립은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세계적인 우수 인재를 키우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최 선대회장은 당시 ‘우리나라가 아직 개발도상국이지만 인재를 키우면 얼마든지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SK의 -
[목요일 아침에] 오바마의 북극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06 18:18:36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퇴임 직전에도 50%를 넘었다. 미국 언론들은 경제 호조 외에 선택과 집중, 국민과의 소통을 비결로 꼽았다. 많은 국정 어젠다 중 ‘오바마만의 레거시’를 남기는 데 정치적 자산과 개인적 역량을 집중했다는 것이다. 오마바는 국정의 우선순위에 대해 “평범한 미국인들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지가 ‘북극성’ 같은 지침”이라고 했다. 그는 오마바케어(의료보험 개혁)와 이민 개혁, -
[목요일 아침에] 고려아연 쟁탈전, 불편한 진실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30 17:55:5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2막이 올랐다. 앞서 치킨게임식 공개매수 전쟁은 박빙으로 일단락됐다. 자사주 소각을 기준으로 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최대 40.4%,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43.9%로 지분율 격차는 3%포인트가량이다. 지난 한 달여 동안 양측이 지분 매입에 수조 원의 돈을 쏟아부었지만 누구도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한 셈이다. 2차전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영풍·MBK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회 장악을 -
[목요일 아침에] 全·盧 비자금의 추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23 18:42:36김영삼(YS) 정부 시절인 1995년 10월 19일 당시 민주당의 박계동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128억 원이 예치된 은행예금 조회표를 흔들었다. 그는 “전직 대통령 4000억 원 비자금의 실체”라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6공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그해 8월 서석재 총무처 장관이 ‘전직 대통령 4000억 원 가명 계좌 보유’를 주장한 것에서 더 나아가 아예 실명을 들어 직격한 것이다. 국민 여론이 들끓었고 노 전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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