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쯤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주와 바이오주의 거품을 경고했고 당시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8개월이 지난 현재 SNS 관련주들은 하락 이후 회복과정이나 전반적인 추세는 박스권에 갇힌 모습인 반면 바이오 관련 섹터는 우상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가장 양호한 퍼포먼스를 보였던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 대해 현시점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전히 투자기회가 크다고 보고 있다.
그렇게 보는 첫 번째 이유는 달러인덱스와의 높은 상관관계다. 헬스케어 섹터는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 10개 섹터 중 달러인덱스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의 과거 추세와 연준의 금리인상 이슈를 고려해 볼 때 달러강세는 오는 2017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헬스케어 섹터도 시장 대비 초과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상관관계도 높지만 중장기적인 저점과 고점의 시기도 높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왜 달러인덱스와 헬스케어 섹터의 상관관계가 높은가에 대한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다만 필자의 직관으로는 달러강세 국면에서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완화돼 그만큼 완화된 부담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게 되는데 이때 연구개발에 가장 활기를 띠는 대표적인 섹터가 헬스케어가 아닐까 싶다. 혁신적인 바이오 기술이나 신약 개발이 붐을 이루는 시기가 원자재 장기 약세 국면과 연결됐던 과거 경험을 반추해볼 필요가 있겠다.
두 번째 이유는 전 세계적인 고령화 이슈다. 선진국의 경우 이미 대부분의 국가가 고령화돼 있는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 역시 고령화 속도가 한국 못지않게 빠르고 남미 역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는 향후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신약 개발 및 제약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수 있는 배경이 될 것이다.
이러한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미국에 상장된 헬스케어 섹터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둘 만하다. 기본적으로 달러강세 분산투자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투자 대상을 고려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종목을 간단히 소개하면 미국 헬스케어에 투자하는 'XLV', 세계 헬스케어에 투자하는 'IXV', 미국 제외 세계 헬스케어에 투자하는 'IRY', 미국 바이오 기술에 투자하는 'IBB', 세계 바이오 기술에 투자하는 'BBH' 등이다. 아울러 이와 연계된 레버리지 ETF도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 보다 상세한 ETF 관련 정보는 증권사 홈트레이딩서비스(HTS)나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관련 리포트도 내려받을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