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큰 상품으로 호평 받았지만 판매 수수료가 작아 예상대로 설계사들로부터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2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2012년 1월 출시된 변액적립보험 '진심의 차이'의 초납 보험료가 지난해 말 기준 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상품 출시 초기 파격적인 수수료 구조로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일반적인 보험상품은 계약 초기 보험사들이 설계사들에게 선납 판매수당을 많이 지급하고 이후 갈수록 수수료를 적게 주는 구조다. 저축성보험의 월납 보험료가 1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설계사들은 이 상품을 판매한 다음달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선지급 판매수수료를 받는다. 그리고 이후 1~3년간 5~10% 안팎의 유지수수료를 매월 받고 3년 이후에는 수수료가 없다. 이 때문에 설계사들이 보험에 가입시키기에 급급하고 이후 관리에 소홀하거나 다른 보험으로 갈아타기를 권유하는 판매 행태를 보여 소비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이 같은 판매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미래에셋생명이 내놓은 '진심의 차이'는 판매 수수료를 7년에 걸쳐 3.6%씩 설계사들에게 지급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초기 판매 수수료가 절감되면서 고객의 해지 환급금이 대폭 올라간다는 점이 이 상품의 큰 장점이다. 일반 변액보험은 6개월 후 해지하면 환급률이 20%, 1년 후 해지시 57% 수준에 불과하다. 사정이 있어 1년 안에 해지하면 납입한 보험료의 절반도 못 받는 셈이다. 이에 반해 이 상품의 경우 가입 후 6개월과 1년 후 후 해지시 환급률이 각각 92%와 93%에 달한다.
이 상품 출시를 주도했던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당시 전국의 지점을 돌며 설계사들을 설득했다. 최 부회장은 고객이 오래 계약을 유지하면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수익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 같은 점이 호평을 받아 이 상품은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2013년 최우수 금융 신상품으로 선정되는 한편 당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공개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보험상품 판매 주력부대인 설계사들로부터는 호응도가 떨어지는 한계를 나타내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대형 독립법인대리점(GA)들은 이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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