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간 꿈쩍 않던 카카오 게임 플랫폼 수수료가 떨어지면서 모바일 게임사들의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다음카카오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새로운 모바일 게임 앱 장터인 '카카오게임샵'을 만들고 기존 수수료 30%(카카오게임하기)에서 25%로 5%포인트 낮췄다. 다음카카오는 또 구글플레이를 거치지 않고도 자체 '카카오게임샵'에서 이용자들이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 게임개발사들은 구글에 지급하던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동안 다음카카오는 시장 점유율 90%를 넘나들며 수수료를 낮출 이유가 없었으나 네이버와 구글 등 다른 게임 플랫폼사의 경쟁력이 커지면서 수수료 인하라는 결단을 내렸다. 최근 넷마블게임즈는 네이버와 손잡고 '크로노블레이드'와 '레이븐'을 출시해 '다음카카오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증명했다. 크로노블레이드는 지난 주부터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외산 게임 클래시오브클랜도 카카오플랫폼 없이 매출 1~3위를 넘나든다.
이에 따라 게임개발 업계에서는 비용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반색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과 카카오게임하기에 연달아 수수료를 떼면 남는 건 최초 매출의 30~40% 수준"이라며 "전체 비용이 낮이지니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우에도 지난해 게임 플랫폼 수수료가 떨어지면서 게임개발사들의 경영환경이 호전됐다. 중국의 최대 게임 플랫폼인 360은 29%, 잉용바오 24%, 바이두 19%로 경쟁이 치열해 수수료가 낮아진 것이다. 실제 360은 게임매출 대비 30%의 수수료를 받가 월 매출 50만 위안 이하 게임은 수수료를 떼지 않기로 했다.후발주자 알리바바는 네트워크 게임이 아니면 아예 1년 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한편 다음카카오의 수수료 인하 효과가 내수 시장에 한정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 게임 플랫폼이 사실상 내수용이어서 넷마블이나 컴투스 등 국내 대형 게임사는 구글이나 애플의 앱장터를 선호하는 게 현실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이나 국내 출시 게임을 만들 경우 비용절감 차원에서 카카오게임샵이 도움이 되지만 해외를 공략하는 대형사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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