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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모처럼 내부승진에 젊은 부총재" 반겨
입력2009-04-08 17:30:23
수정
2009.04.08 17:30:23
韓銀 "세대교체 숨통"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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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모처럼 내부승진에 젊은 부총재" 반겨
신임 부통재에 이주열씨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에 이주열(57) 부총재보가 선임됐다. 이 부총재는 강원도 원주 출생으로 원주 대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77년 한은에 입행, 해외조사실장과 조사국장ㆍ정책기획국장을 거쳐 부총재보를 지낸 정통 '한은맨'이다.
한은 내부에서는 신임 부총재에 임기가 1년 남은 이주열 부총재보가 올라간 데 대해 놀라워 하면서도 반기는 모습이다. 한은이 모처럼 세대교체를 이뤄 한층 젊어진데다 인사 적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내부 승진에 따른 큰 폭의 후속 인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총재 승진을 '깜짝 인사'로 평한다. 이 부총재가 유력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한은 출신인 박재환 주택금융공사 부사장이 적임자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임기가 1년 남은 이성태 총재 후임으로 고려대 출신의 모 인사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 부사장이 이른바 '고소영(고대ㆍ소망교회ㆍ경북고)'이란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세대교체라는 명분이 뚜렷했다. 이 부총재는 이승일 전임 부총재보다 7살 아래다. 정책 파트너인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과도 나이 차가 크지 않다. 뛰어난 업무 능력도 감안됐다. 이 부총재는 조사국장 등을 거치면서 탁월한 일처리로 정평이 났고 특히 금융위기 속에서 정부와 협의 아래 각종 현안들을 깔끔하게 처리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이 총재가 물러난 뒤 신임 총재를 보좌할 '실무형' 부총재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이 부총재의 승진은 대폭적인 후속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윤한근 부총재보와 김병화 부총재보가 오는 25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총재 자리까지 3곳이 비게 되기 때문이다.
차기 부총재보로는 1977년 입행(군 미필) 동기인 김재천 조사국장, 장병화 정책기획국장, 안병찬 국제국장과 1979년 입행(군필)인 이광준 금융안정분석국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국장은 한은의 핵심부서인 조사국장을 4년간 맡았다는 점에서, 이 국장은 뛰어난 대내외 업무능력과 지역안배(호남) 차원에서 1순위로 거론된다. 김 국장과 같은 경북고 출신인 장 국장은 고교선배인 박재환 부사장의 낙마로 학연을 내세운 부총재보 승진 불가론에서 자유로워졌고, 안 국장 역시 대학 선배인 박 부사장의 대안으로 학교안배(고려대) 차원에서 부총재보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이달 말 부총재보 인사가 이뤄지면 실국장 이하 인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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