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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현대 PVC사업 인수
입력2000-11-23 00:00:00
수정
2000.11.23 00:00:00
LG화학, 현대 PVC사업 인수
亞 2위·세계 7위 업체 부상
LG화학이 현대석유화학의 PVC(폴리염화비닐)사업을 최종 인수했다.
LG화학은 이를 계기로 PVC 사업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LG는 23일 현대석유화학의 PVC사업 부문의 종업원을 전원 고용승계하고, 1,05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의 생산 규모는 현재 70만톤에서 90만톤으로 늘어나 세계 7위, 아시아 2위 업체가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LG화학의 인수를 승인했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고, 현대유화는 삼성석유화학과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무산된 뒤 자금난 해소를 위해 양도를 추진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결합으로 PVC 시장은 3사 체제에서 2개사 체제로 바뀌고, LG화학의 시장점유율이 1위인 47.8%로 높아지게 됐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업계간 자율적인 통합 노력이 결실을 맺은 의미있는 사례"라면서 "전반적인 공급과잉 상황에서 증설을 억제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을 얻을 수 있어 수익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PVC는 대표적인 범용합성수지로 파이프, 농업용 필름, 인조피혁 등의 원료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LG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오는 2002년까지 중국합작 공장 증설을 차질없이 진행해 연산 100만톤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세계 유수의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평균 140만톤에 이른다.
특히 LG는 PVC 생산량중 40% 가까이 수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중국,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수요가 늘고 있고, 현지 공장의 경우 98년에 진출한 지 얼마 안돼서 투자분을 회수할만큼 영업이 잘돼 98년부터 흑자를 내고 있다.
한편 LG가 PVC부문의 절대강자로 등장하면서 연관 제품인 바닥재 시장도 재편될 전망이다.
현재 바닥재 시장은 LG가 65%, 한화석유화학이 25%, KCC가 1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가 PVC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그동안 안정적인 공급을 받아왔던 현대의 위성기업인 KCC의 시장점유율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인철기자
입력시간 2000/11/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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