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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전국 14개 대학에서 62명의 학생들이 서울 을지로의 동국제강 서울 본사를 찾았다. 이들은 동국제강이 선발한 이공계 대학생들로 모두 소정의 장학금을 받게 된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58년간 성장해온 동국제강은 이공계 대학생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취지로 9년 째 이 같은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곳은 송원문화재단이다. 송원문화재단은 동국제강의 창업자 장경호 회장의 뜻을 본받아 2대 장상태 회장이 1996년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현재 동국제강 창업주의 손자인 장세주 회장이 의지를 갖고 운영하고 있다. 동국제강 3대에 걸친 나눔활동이 송원문화재단을 통해 이어지는 셈이다.
동국제강 창업자 장경호 회장은 타계하던 지난 1975년 "내 이름으로 남은 재산 일체를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는 데 쓰려고 한다" 는 말을 가족들에게 남겼다. 사재 30억 여원은 조건 없이 사회에 헌납했다. 헌납금은 평소 불교 신앙이 두터웠던 장경호 회장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 모두 대한불교진흥원 설립 등 불교문화 진흥과 사회공헌활동에 쓰였다.
뒤를 이은 장상태 2대 회장은 동국제강을 경영하면서 선친의 뜻을 잇는 재단을 설립했다. 지난 1996년 주력공장을 부산에서 포항으로 이전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장상태 당시 회장은 "부산을 떠나면서 이익을 환원합니다"며 부산제강소 부지 매각으로 생긴 특별이익금 중 100억원을 출연해 사회공헌 재단을 세웠다. 바로 송원문화재단이다. 장세주 회장은 지난 2011년 창업자와 선대 회장의 유지가 담긴 송원문화재단을 400억원 규모로 키웠다. 송원문화재단의 출연금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계획이다.
현재 송원문화재단은 '철을 통해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동국제강의 경영이념을 사회공헌활동으로 실천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동국제강이나 회장의 친인척은 송원문화재단이나 불교진흥원 등 선대의 유지로 세워진 단체의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다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
송원문화재단은 현재 이공계 장학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대. 송원문화재단은 지금까지 장학사업을 통해서 2,630명의 학생을 지원했고 총 43억여원이 이를 위해 사용됐다. 불우이웃 4,988명에게도 16여 억 원 상당을 지원했다. 재단은 또 학술 연구사업과 문화사업 후원에 41여 억원을 사용하는 등 지난해까지 총 101 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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