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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새 신화를 쓴다'] 국내기업 러 전방위 진출

"플랜트만으론 만족못해"<br> 계룡건설-주상복합 아파트<br>롯데-백화점·호텔·오피스빌딩<br>LG전자-가전·디스플레이공장




국내 건설회사의 러시아 공략이 다변화고 있다. 기존의 석유, 가스의 플랜트 공사 위주에서 벗어나 주택사업, 백화점, 호텔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또한 현지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공장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옛 연해주의 수도이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로도 알려진 하바로브스크시에서 국내 중견건설업체 계룡건설이 주상복합 건설을 추진 중이다. 2년여의 현지조사와 법인 설립 절차 등을 마치고 지금은 설계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 4월께 공사에 들어가 2008년께 23층 규모의 건물을 준공할 계획이다. 계룡건설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철호 계룡-하바로브스크 법인 지사장은 “법인 설립부터 건설업 면허 취득, 사업부지 사용권 확보에 이르기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다”며 “이번 사업 성공을 러시아 주택사업에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시내 중심지의 뉴 아르바트 거리 인근에는 롯데그룹의 롯데센터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1단계 사업으로 연면적 2만7,000평 규모의 백화점 및 오피스 건물이 공사 중인데, 이미 골조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다. 올 연말까지 준공을 마치고 백화점이 문을 열 예정이고, 2단계 공사로 연면적 1만8,000평 규모의 롯데호텔이 2008년 말까지 들어선다. 총 4억달러가 투자될 이번 사업에서 모스크바 백화점은 러시아에 진출하는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 될 전망이다. 이 건물은 백화점 뿐만 아니라 오피스(8~20층)로도 뛰어난 사업성을 발휘할 전망이다. 모스크바 시내 100여곳의 오피스 건물이 증개축에 있을 정도로 수요가 부족해, 벌써부터 현지에선 이 곳에 입주하기 위한 국내외 업체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02년 부지 임대당시보다 부동산 가격도 크게 올라 임대차익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사업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들의 현지 공장 건설도 크게 늘고 있다. LG전자는 모스크바 서쪽 루자지역에 ‘디지털 가전 및 디스플레이 공장’을 짓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 최초로 러시아에 짓고 있는 이 공장은 15만평 규모로 LG전자의 해외공장 중 두번째 규모다. LG전자 CIS 지역 대표인 안성덕 상무는 “브라질, 인도, 중국 등에 이어 러시아에도 현지 공장을 갖게 됨으로써 브릭스(BRIC’s) 4개국에 모두 생산거점을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초코파이로 러시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오리온도 현재 초코파이 생산시설 외에 추가로 모스크바 북쪽에 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관계사인 삼영시스템의 현지 법인 ‘코야’에서 지난 10월 생산공장을 준공해 직접투자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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