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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금강산서 만난 서울경제 창간독자 이효건씨

역사적인 금강산 첫 관광에 서울경제신문 창간 독자가 함께했다. 금강산에서 만난 이효건(李孝乾·69)씨. 그의 인생역정은 한국의 현대사를 그대로 대변한다.고향이 황해도 사리원인 李씨는 해병대에서 복무하다 한국동란에서 원산 상륙 작전에 참여했다. 李씨는 서울수복 작전에서 소대장으로 중앙청 진입을 직접 지휘하면서 소대원이 태극기 올리는 것을 지켜봤다. 李씨는 『김종필국무총리와는 이놈 저놈 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당시 李씨와 金총리는 각각 해병대와 육군에서 정보국 중령으로 근무하면서 자주 만났다. 강인덕(康仁德)통일부장관은 李씨의 해병대 정보국 직속부하다. 李씨가 서울경제신문을 본 것은 해병대 정보국에서 근무하면서부터. 60년 8월1일 첫 호를 낼 때부터 보기 시작한 서울경제신문이 38년을 함께 하는 친구가 됐다. 李씨는 전역후 무역·관광·건설 등 손대지 않은 사업이 없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서울경제신문을 열독했다. 「한국관광회사」를 운영할 때의 일화 한 가지. 당시 李사장은 서울경제를 읽고 박정희 대통령에게 특정외래품 판매허가를 얻기 위한 진정서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주무부처는 상공부였지만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의 규제가 심했기 때문이다. 李사장은 한달만에 허가를 얻고 서울경제의 정보력을 실감했다고 한다. 부인 최명옥(崔明玉·65)씨는 남편의 『성격이 너무 곧아 바른 말을 잘하고 절대 타협하지 않아 평생 애를 먹었다』고 말한다. 金총리를 비롯하여 주요 기관에 친구가 많지만 절대 청탁을 하지 않는다. 李씨는 중풍을 앓아 왼팔과 왼쪽 다리를 쓰지 못하지만 고향인 북녁 땅을 밟아 봐야겠다는 일념으로 부인과 맏손자와 함께 첫 출항 배에 올랐다. 왼발을 절면서도 고집스레 산에 올랐고, 험한 코스는 맏손자를 보내 설명을 들었다. 정세영(鄭世永)현대자동차명예회장은 19일 온정리 금강산려관 앞에서 李씨를 만나 현대 직원의 외투를 선물하고 북한 기관원의 모자를 얻어 기념품으로 씌워주기도 했다. 李씨의 하루는 오늘도 서울경제로 시작한다. 배달이 늦거나 빠지면 안된다. 비오는 날 신문이 젖으면 큰일난다. 당장 전화를 걸어 한국일보 선릉지국을 혼내기 때문이다. 【허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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