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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확인 서비스로 카드연체 독촉 곤란
입력2002-10-31 00:00:00
수정
2002.10.31 00:00:00
전화를 누가 걸었는지 알 수 있는 발신번호 확인서비스 이용이 확산되면서 카드사들이 연체금 결제 독촉에 애를 먹고 있다.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카드사들은 전화를 아예 받지 않는 연체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는가 하면 전화번호를 자주 바꿔 사용하는 등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이 운용하는 발신자 확인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카드사 전화번호를 기억했다가 아예 안받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 받아 대응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의 채권추심 담당자는 "올 상반기에는 전화통화가 되지 않아 애를 먹은 경우가 거의 없었으나 요즘은 연체자에게 전화를 하면 두 명 중 한 명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서 "전화번호를 기억해 두었다가 안받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전화를 안받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카드사들의 대응전략도 교묘해지고 있다.
국민카드의 경우 연락이 되지 않는 연체자들을 추적하기 위한 별도의 전담팀을구성했으며 다른 카드사들도 요주의 회원에 전화를 할 때는 동료의 휴대폰을 이용하거나 발신자 확인이 안되도록 해서 전화를 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여러번 전화를 해도 받지 않다가 연체 두달이 넘어 신용불량자에 등록되면 그때가서 '사전에 연락도 없이 그럴 수 있느냐'며 따지는 회원들이무척 많다"면서 "전화를 할 때마다 기록을 해두며 계속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발신번호를 달리해서 전화를 한다"고 말했다.
채권추심방법을 엄격히 제한되면서 본인이 아닌 제3자에 대해서는 빚독촉을 하지 못하게 된 점도 카드사들을 힘겹게 하고 있다.
한 담당자는 "가족이 전화를 받으면 본인을 바꿔 달라고 할 수 밖에 없는데 없다고 잡아떼면 입장이 곤란해진다"면서 "요즘은 옆 동료와 휴대폰을 바꿔 전화하는수법이 잘 먹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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