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큰 돈을 들여 창업하기가 두려운 요즘 무점포 창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무점포 창업은 1,000만원 안팎의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또 투자비를 최소화해 실패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퇴직자나 청년실업자, 주부 등 초보 창업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매장에 얽매여 있지 않아도 돼 시간활용이 자유로운 점도 무점포 창업의 장점이다. ◇ 무점포 창업 업종 다양화= 서울 방배동에서 친환경 실내환경관리서비스 '에코미스트'를 운영하는 배순구(46)씨는 점포 없이 차량에 장비를 싣고 다니며 사무실이나 병원, 유치원 등을 방문해 실내 환경을 관리해 준다. 지난 2006년 1,000만원을 들여 창업한 배씨는 현재 150여 곳의 거래처를 관리하고 있다. 무점포 창업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은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형 서비스. '닥스리빙클럽'은 집먼지 진드기 제거 및 세탁기ㆍ에어컨 청소 등을 해주며 '잉크가이'는 가정이나 사무실을 방문해 잉크ㆍ토너를 리필해 준다. '3D' 업종으로 외면 받았던 청소대행서비스도 기술력과 전문성을 앞세워 유망한 무점포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푸르른계단'은 중소 빌딩이나 상가, 빌라 등의 계단 청소 전문 업체며 '크리니트'는 건물 청소관리를 대행해준다. 온라인을 이용해 별다른 공간 없이 집에서도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소호 비즈니스도 인기다. '구매로'는 유통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수발주 프로그램을 개발,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창업할 수 있으며 '아소비공부방'은 일반적인 학원 형태가 아닌 집에서도 운영이 가능하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과거 무점포 창업은 단순히 투자비용이 적다는 것만 내세웠지만 요즘에는 실내환경관리, 잉크ㆍ토너충전 등 확실한 소비시장을 갖고 있는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철저한 고객관리가 성패 좌우= 무점포 창업은 자금 여력이 넉넉치 않은 창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아이템이다. 하지만 투자비용이 적게 드는 만큼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하고 대체로 수익성이 낮은 편이다. 결국 안정성이 높은 업종을 선택해 발로 뛰는 적극적인 영업과 철저한 고객관리를 통해 무점포 사업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아이템을 고를 때는 창업 초기부터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검증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일정한 수익을 올리며 사업 경험을 쌓아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운영에 있어서는 용역 편의를 제공하는 만큼 고객 만족도를 높여 재구매를 유도하는 게 성공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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