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향후 정계 개편과정에서 3기 방송위원으로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IT산업에 이어 방송산업에서도 그의 역할이 주목을 받게 됐다. 진장관은 IT839란 참여정부 IT산업 밑그림을 그려낸 당사자로 역대 최장수 정통부장관이란 기록을 남긴 뒤 지난달 31일 열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경기도지사 열린우리당 후보로 차출됐으나 고배를 마셨다. 4일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003년 5월부터 시작된 2기 방송위원회의 3년 임기가 지난 5월 9일자로 종료됨에 따라 9명의 새 방송위원 선출이 시급한 실정이다. 2기 방송위원들은 임기가 종료됐으나 후임인선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 한달간 임시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다. 9명의 방송위원중 특히 관심을 끄는 인물들은 5명으로 정해져 있는 상임위원. 이들 5명의 상임위원은 명예직인 4명의 비상임위원들과는 달리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 직급을 부여받게 된다. 특히 위원장의 경우 9명의 방송위원간 호선으로 선출돼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게된다는 점에서 진장관이 방송위원장을 맡게 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장관의 방송위원회 입성은 그간 방송과 통신 융합환경의 급속한 진전에 따라 통신에 정통한 인물 1명 정도가 방송위 상임위원에 임명돼야만 한다는 여론과 맞물려 더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특히 방송이 그간 공익성이라는 철학아래 산업적 측면이 무시된채 독자영역내에서 스스로 입지를 좁혀왔다는 비판이 있는 만큼 정통부 장관 재직기간중 한국 IT산업을 전체적으로 몇단계 끌어올렸다는 진장관의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게다가 정부는 연내 방송위와 정통부내 방송관련 조직을 통합해 ‘방송통신위원회’를 신설한다는 정부조직 개편도 추진중인 상황이어서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방송위원들은 3년 임기에 1회에 한해 중임될 수 있으나 그간 3년 임기를 마치면 모든 위원들의 물갈이가 돼 왔다. 그러나 프랑스식으로 절반씩만 교체해야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견해가 최근 급속히 대두되고 있어 일부 현직 위원의 유임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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