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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시장 봄바람 분다
입력2003-02-09 00:00:00
수정
2003.02.09 00:00:00
이철균 기자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긴 겨울잠을 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포주공1차 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개포지구 내 단지의 재건축 기대감이 한 층 높아진 데 이어 1ㆍ4분기 저밀도 아파트의 사업승인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1,000여 가구가 늘면서 매수문의도 늘고 있는 것. 또 서울1차 동시분양의 경쟁률이 지난 달에 비해 배 이상 높은 50대1을 기록했고, 임의분양을 마감한 서초구 방배동 삼성래미안 아파트의 경쟁률이 485.9대1에 달하는 등 청약시장도 되살아나고 있다.
◇겨울잠 깨는 재건축=결국 주택시장의 겨울잠을 깨는 시발은 재건축이었다. 개포주공1차, 반포저밀도지구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가격상승의 단초를 마련했다. 또 1ㆍ4분기 강남권 저밀도아파트의 사업승인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7,434가구가 승인 난데 이어 나머지 물량도 4월에는 모두 사업승인을 마감될 예정이어서 재건축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늘고 매도호가도 올라가고 있다. 잠실주공 2단지 13평형은 사업승인 전보다 500만원 가량 오른 3억5,500~6,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반포 저밀도 단지인 주공2,3 단지도 최근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보름 새 최고 2,000만원이 상승한 상태다. 서초구 반포동 풍성한 아파트 권덕중 사장은 “최근 재건축 투자자들은 단타보다는 입주시기까지 보유를 고려하는 장기 투자자들이 주를 이르고 있다 ”라고 설명했다. 특히 다음 달 안전진단을 실시할 은마, 개포주공2~5차의 결과는 향후 재건축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청약시장도 순풍= 서울지역의 청약시장이 순풍을 타고 있다. 지난 6일 청약을 마감한 서울1차 동시분양의 청약경쟁률은 50대1. 이는 지난 해 9차 이후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 달 치러진 서울12차 동시분양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5대1로 마감, 분양시장의 한파를 실감케 했다. 8일 청약을 마감한 서초구방배동 삼성래미안(12가구)도 5,831명이 청약해 평균 485.9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최근 살아나는 시장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다음달 이후 올 최대 청약지역으로 손꼽히는 강남구 도곡주공1차와 잠실주공4차 재건축 아파트가 동시분양시장에 나오면서 청약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투자의 주체가 바뀌었다= 지난 해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책의 표적은 단타를 노린 큰 손들. 이들은 최소 10억원 이상의 자금을 가지고 재건축, 주상복합시장, 신규청약시장을 돌면서 단기프리미엄만 급등 시켰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정부가 내세운 칼은 세금탈루 조사 및 양도세 강화, 분양권 전매제한, 청약1순위 자격 제한, 재건축 물량 규제와 안전진단 강화 였다. 결국 지난 11월 이후 단타세력이 떠난 시장은 침체기미까지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은 재건축아파트를 시작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투자주체는 단타의 큰손이 아니다. 재건축은 물론, 청약시장 역시 장기투자를 노린 2~3억원 규모의 작은 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 방배동 삼성래미안 분양관계자는 “지난해 300대1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방배 소라아파트 임의분양은 `큰 손들의 잔치`였다. 실제 경쟁률은 밝힌 것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단타의 큰 손보다는 장기투자를 노리는 작은 손들이 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철균기자,이혜진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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