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과 다른 안보불안에 생필품 판매 증가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북한의 위협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 대형마트ㆍ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생활필수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아직 매출이 몇 배씩 뛰거나 재고가 동나는 사재기 수준은 아니지만 그 동안 '대북 리스크'가 일상화되면서 웬만한 위기에도 동요하지 않던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최근의 생필품 판매 증가는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안보 불안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주요 생필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즉석밥 매출은 36.0% 늘어났고 국산 생수는 30.1%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부탄가스(28.2%), 라면(12.3%) 등도 지난해보다 많이 팔렸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는 생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0% 뛰었고 라면과 즉석밥도 각각 19.6%, 15.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통조림제품(4.1%), 부탄가스(6.8%)와 휴대용 버너(23.5%)도 매출 증가세에 합류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매출 급증세가 한층 뚜렷했다. 라면 매출은 일주일 전보다 24.2%, 생수 판매는 25.7% 증가했다. 부탄가스와 버너 매출은 각각 40.6%, 39.1% 등 1.5배에 가까운 급등세를 나타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재기 현상은 매출이 100% 이상 크게 늘었을 경우를 의미한다"며 "아직까지 사재기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안보 불안 고조 이후 생필품 매출이 다소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생필품 판매가 증가세가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에서는 같은 기간 생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늘었으며 즉석밥(9.2%), 라면(8.9%), 통조림(6.4%) 등 비상식량용 식품 판매도 소폭 늘었다. GS25의 경우 생수 판매가 30.8% 증가했고 즉석밥(15.1%), 봉지라면(12.6%), 통조림(10.4%) 등도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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