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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 IPIC 갈등 고조

IPIC "현대오일뱅크 매각 절차 방해" 주장에<br>현대重 "우선매수권 활용 지분전량 사들일것"

“옛 현대그룹 측 주주들의 보유지분을 모두 사겠다.”(IPIC 측) “우선매수청구권을 활용해 IPIC 지분을 사들이겠다.”(현대중공업 측)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을 둘러싼 현대중공업과 아랍에미리트계 석유회사 IPIC와의 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IPIC는 8일 ‘현대오일뱅크 주식 매각에 대한 IPIC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대오일뱅크 2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적법한 매각 절차를 방해하고 있으며 시정되지 않을 경우 주주들 간의 계약에 대해 디폴트(Event of Default)를 선언한 뒤 현대중공업 및 옛 현대그룹 측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30%를 모두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IPIC는 성명서를 통해 “현대중공업 측에 적절한 시기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임을 수차례 통보했으나 그들은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매각 절차 방해를 일삼았다”면서 “현대중공업은 할인된 가격에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인수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싼값에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적법한 절차를 방해하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에 대해 “IPIC의 주장을 면밀히 검토한 뒤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5일 “(IPIC가 현대오일뱅크 매각과 관련해) 우선매수권자를 배제한 절차는 무효이며 이참에 IPIC의 지분 70%를 전량 매수하겠다”고 선언, IPIC의 응답을 기다렸었다. IPIC는 지난 1999년 5억달러를 투자, 현대오일뱅크 지분 50%를 확보한 뒤 2006년 콜옵션을 행사해 현대중공업이 보유하던 지분 20%를 주당 4,500원에 추가로 매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02년 이후 계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IPIC가 경영권과 함께 지분 50%를 팔겠다고 하자 이른바 ‘먹튀’ 논란도 일었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대주주인 IPIC(자회사인 하노칼홀딩스 포함 지분 70%)가 지난해 지분 50%를 경영권과 함께 매각하기로 하고 절차를 밟아왔다. 이를 놓고 2대주주(19.87%)이자 우선매수권자인 현대중공업은 IPIC의 매각방식에 대해 강하게 반발, 국제중재재판소에 중재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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