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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大生 인수 '가격논란'
입력2002-09-23 00:00:00
수정
2002.09.23 00:00:00
정부 "한화 실질부담 9천억원 넘어"일부 공자위원은 끝까지 반대
대한생명을 한화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이 가격논란속에 최종 확정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3일 한화의 대생 인수 승인을 만장일치로 결정짓지 못한채 결국 표결처리를 통해 대생 매각을 확정했다.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기획예산처 등 정부측 위원 3명과 민간위원 5명 등8명의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표결 결과는 찬성 5표, 반대 3표로 나타났다.
한화의 대생 인수가 승인에 필요한 재적위원 과반수(5명)의 동의를 가까스로얻어내는 진통을 겪었다.
일찌감치 가격문제를 지적해오던 어윤대.유재훈 위원과 법률적인 문제를 지적한 조용완 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쟁점인 가격조건과 관련, 어위원과 유위원은 대생의 기업가치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한화측이 제시한 가격에 조기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견해를 고수해왔다.
정부는 이에 대해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의 실사결과를 기준으로 할 때 한화컨소시엄측이 제시한 기업가치 1조6천150억원은 상한선을 웃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대생이 향후 4-5년간 매년 7천억-8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지속하는것을 전제로 기업가치를 1조2천억-1조6천억원으로 산정했다.
메릴린치는 또 한화측의 최종가격조건은 그간 전세계 60여개 투자자들과 접촉한 결과 받을 수 있는 최고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게다가 최순영 전 회장 관련 세금문제 등 일체의 풋백옵션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한화측이 실질 부담하는 인수가액은 9천억원을 넘는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측이 대생의 기업가치를 지난해말 최초 투자제안서에 7천억원을 제시했다가 9개월새 1조6천150억원까지 끌어올린데는 대생의 경영호전이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좀더 시간을 갖고 매각을 진행한다면 좀더 나은 가격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회 재정경제위 소속 위원들중 상당수가 대생을 조기매각하지 말고 원점에서부터 검토할 것을 요구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밖에 매각대금을 인수당시와 2년후 시점에서 4천118억원씩 분납할 수 있도록허용한 점은 정부가 스스로 한화의 대생 인수여력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사후 전망 보다는 '매각'을 우선시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그룹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대생 인수대금은 마련돼 있으나 앞으로 대생 인수가 '보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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