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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社, 악재겹쳐 주가 곤두박질
입력2000-06-16 00:00:00
수정
2000.06.16 00:00:00
퀄컴社, 악재겹쳐 주가 곤두박질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로 유명한 퀄컴이 뉴욕 증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해 무려 27배나 오르면서 대형주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퀄컴은 올들어 65%나 하락한데 이어 최근 이틀 연속 13%씩 떨어졌다. 퀄컴의 올해 하락률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대기업중 세번째.
퀄컴이 올들어 이처럼 부진한 것은 무엇보다도 중국의 CDMA 기술 채택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 진출가능성 때문에 급등했는데 최근 차이나 유니콤이 CDMA 기술채택 여부에 대한 입장을 계속 번복하면서 퀄컴의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유니콤은 최근 CDMA 기술 채택을 2년정도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퀄컴 주가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 5월23일 한국 정부가 제공했다. 정보통신부가 이동통신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금지시키면서 앞으로 단말기시장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퀄컴 주가하락으로 직결된 것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CDMA 이동통신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단말기시장은 퀄컴 칩 판매의 2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한 회사와의 거래에서 벌어들인 돈이 퀄컴 전체 수입의 9%에 이를 정도였다. 그런데 단말기 보조금 철폐조치로 인해 한국의 단말기시장이 올해 15%정도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퀄컴 주가가 폭락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퀄컴이 대주주중 하나인 위성통신 글로벌스타의 부진. 글로벌스타는 지난해 도산한 이리듐과 마찬가지로 장래가 불투명한 실정이며 일부 전문가들은 수개월내에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퀄컴은 글로벌스타 주식의 9%를 갖고 있으며 글로벌스타가 본궤도에 오를 경우 단말기 공급 등으로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됐었다.
이같은 퀄컴의 문제점 때문에 14일 베어스턴스의 애널리스트 워즈텍 우즈델위츠가 퀄컴의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1.08달러에서 1.05달러로 낮춘데 이어 15일 체이스 H&Q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스나이더가 또다시 투자등급을 낮췄다.
에드워드 스나이더는 특히 향후 1년내 목표가격을 주당 50달러로 형편없이 깎아버렸다. 14일 13.4% 하락한데 이어 15일 다시 12.8%, 9.0625달러나 떨어져 61.4375달러인 퀄컴의 목표주가를 50달러로 낮춰버린 것이다.
첨단기술을 개발해놓고도 시장을 찾지 못해 고사직전의 위기에 놓였다가 한국의 CDMA 기술채택으로 인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퀄컴의 장래가 어떻게 될지가 뉴욕 증시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입력시간 2000/06/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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