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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케이블TV 지각변동 가속화

국내 케이블TV업계의 지각변동이 가속화되고 있다.삼성, 현대, 대우 등 대기업들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따라 업계에서 빠져나간 공백을 「초코파이」로 널리 알려진 동양그룹이 이들 기업의 일부 채널을 인수해 케이블업계의 메이저사로 등장했고, 삼구그룹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또한 중앙일보가 지난해 교양채널 Q채널을 넘겨받아 업계의 새로운 주인으로 등장했는가 하면, 전자상거래 전문업체인 데이콤인터파크가 올해초 여성채널 동아TV를 인수해 업계의 또다른 주인으로 관심을 끌었다. 개인투자가도 있는데 그 주인공은 최근 SK가 53%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골프채널을 인수한 곽일훈(한나라당 서초지구당 위원장)씨. 케이블업계의 한 관계자는 『IMF이후 재계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대기업들의 영상산업 이탈은 예견됐던 것으로 새로운 업자들의 등장은 케이블업계의 새로운 희망이며 이같은 변화는 케이블TV의 제2기로 접어드는 시작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영화채널 DCN을 인수한 동양그룹은 현재 만화채널 투니버스와 바둑채널 BTV를 소유하고 있어 케이블TV 업계의 새로운 「맹주」로 급부상했다. 현재 분당에 초대형 방송사옥을 짓고 있는 동양그룹은 장기적으로 외자유치와 채널 추가확보등의 계획을 갖고 있어 대기업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그룹에 이어 업계의 또다른 큰손으로 불리고 있는 기업은 삼구그룹. 이 그룹은 쇼핑채널 39쇼핑과 드라마채널 드라마넷을 갖고 있다. 삼구그룹은 여성채널 동아TV가 데이콤 인터파크로 매각되기 전까지 경쟁을 벌였던만큼 그룹성격에 맞는 채널의 인수를 계속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과 삼구그룹의 이같은 복수프로그램공급사(MPP)는 올해초 종합유선방송법의 개정으로 인한 것이다. 프로그램공급사(PP)의 경우 전체채널의 3분의1(9개)을, 케이블TV 방송국(SO)은 10분의1(7개)을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케이블업계는 올해초 허용된 「채널티어링제」도 PP들의 MPP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몇개의 채널을 묶어서 판매하는 채널티어링제 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MPP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채널티어링제 도입과 수신료 현실화등으로 인해 단독 채널로는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며 『앞으로 케이블업계는 MPP구성등으로 인해 몇개의 군으로 묶여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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