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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 다시 '도요타 배우기 열풍'
입력2009-06-21 17:03:22
수정
2009.06.21 17:03:22
위기극복 모델로 '저비용 경영·고품격 기술개발' 앞다퉈 눈돌려<br>연구회 발족·임직원 생산현장 방문 교육등
‘도요타 배우기 열풍, 위기극복의 키 될까.’
재계에 도요타 배우기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위기극복 방안으로 ‘저비용 경영전략과 고품격 기술개발’로 대표되는 도요타식 경영기법에 앞 다퉈 눈을 돌리고 있는 것. 도요타 경영기법이란 철저한 낭비제거와 함께 적시생산체제(Just In Time)를 갖춰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라고 알려진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생산방식을 말한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들어 도요타 방식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경영환경이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어지면서 그는 낭비제거를 통한 비용 절감과 효율적 생산체계를 핵심 테마로 내세웠다. 남 부회장은 최근 노조 간부와의 간담회에서도 “(위기극복과 신사업 투자를 위해서는) 비용절감이 체질화돼야 한다“며 “(생산현장의 낭비제거가)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도요타와 비교하면 멀었다”고 말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도요타 배우기에 나섰다. 그는 직원들과 최근 가진 간담회에서 “앞으로 도요타와의 더 많은 교류를 통해 정신과 문화를 배우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포스코 직원 40여명은 ‘도요타연구회’를 발족시키기도 했다. 정 회장이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선물한 책 제목도 ‘도요타 생산혁명의 비밀’이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이 최악의 위기상황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요타의 혁신활동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허 회장은 “위기상황에서도 미국 GM을 제치고 세계 최고 자동차 기업으로 올라선 도요타의 성공을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LS엠크론은 지난 3월부터 5월 말까지 21회에 걸쳐 1,5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도요타 생산시스템(TPS)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경남 창원의 중소기업 CEO들도 최근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도요타자동차 생산현장에 머물며 TPS 이론과 현장실습 등의 교육을 받는 등 재계에 도요타 배우기 열풍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한때 우리 기업이 도요타를 배우기 위해 혈안이 됐는데 그때는 도요타 같은 기업으로 키워보자는 게 핵심 목표였다”며 “하지만 현재는 글로벌 위기극복의 방편으로 도요타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0년 장기불황에다 엔고 등 오랜 고통을 견디며 글로벌 톱기업의 위치를 굳히고 있는 도요타의 저력이 현재 우리 기업에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위기극복 벤치마킹의 일환으로 탈(脫)도요타를 표방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도요타자동차가 이번 위기를 겪으면서 톱메이커로서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적부진 등 역성장에 직면했고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등 글로벌 산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벤치마킹 대상을 도요타에서 닌텐도로 바꾸며 제2의 창조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한때 도요타를 공격적으로 벤치마킹했던 현대자동차도 요즘 내부에서 도요타 배우기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혁신과 창조, 낮은 비용, 높은 효율성 등은 우리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현시점에서 반드시 풀고 넘어가야 할 숙제”라며 “벤치마킹 대상으로 중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해나가고 있느냐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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