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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해운 관련 종목들이 정부의 선박펀드 조성 방침에 힘입어 큰 폭으로 동반 상승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한해운(11.85%), 현대상선(4.32%), 한진해운(5.14%), STX팬오션(2.75%) 등 해운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이 같은 강세는 정부의 해운업계 지원방안 때문이다. 정부는 이날 4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해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해운업체의 선박 100여척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박 물동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정부의 선박 매입 조치는 해운업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주도 해운주와 함께 동반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은 3.29% 올랐고, 대우조선해양(2.53%), 한진중공업(1.47%), STX조선해양(5.99%)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조선주의 상승에는 선박펀드 조성 소식과 함께 브라질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브라스의 선박 57척 발주 계획에 따른 수주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조선사들이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선박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정부의 선박펀드 조성으로 해운산업이 살아나면 조선경기도 함께 개선될 것이란 예상도 주가 상승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그동안 조선주의 주가는 IT나 자동차주에 비해 제대로 오르지 못한데다 현대중공업의 주가이익비율(PER)이 5배, 한진중공업은 2~3배 수준으로 저평가된 측면도 있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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