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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한번에 5500억원… 수입 국내 IB "버라이즌 M&A 부럽네"

국내 증권사 전체 순익 5배<br>"전문성 강화" 목소리 잇따라

21세기 최대의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될 미국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과 영국 보다폰의 거래. 이를 바라보는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의 시선은 충격과 부러움으로 가득하다. 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이번 거래를 바라보면서 우리나라 IB 업계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도 많았다.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이 보다폰과 합작 투자한 미국 1위의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지분 45%를 1,300억달러(143조원)에 인수하면서 투자은행들도 막대한 수수료 수입을 올리게 됐다. 로이터통신과 컨설팅업체 프리먼에 따르면 이번에 버라이즌과 보다폰의 M&A 자문 및 인수 금융에 참여한 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ㆍJP모건ㆍUBS 등 세계 굴지의 투자은행들은 순수 M&A 자문료 2억3,300만달러(2,600억원)를 포함해, 총 5억달러(5,5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M&A 중개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1ㆍ4분기(4~6월) 국내 62개 증권사 전체 순이익 1,192억원의 다섯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증권사 M&A 부장은 "우리나라 정서상의 문제도 있는데 한국에서는 살거나 팔고자 하는 쪽에서 증권사 IB들을 M&A 전문가로 생각 안 하기 때문에 돈 주는 것을 아까워한다"며 국내 IB 업계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IB 경쟁력 강화 필요성과 IB 업계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증권사들이 IB 기능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대규모 M&A 거래에서 국내 증권사들에 대한 수요가 낮은 이유는 능력이 부족한 탓도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은 지난 5월 JP모건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면서 국내 증권사는 아예 배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뜩이나 거래도 없는데 시장에 너무 많은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이 수수료 경쟁으로 스스로를 갉아먹는 현실이 바뀌기 위해서는 업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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