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업종은 '신차 모멘텀'을 타고 5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중국과 유럽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현대차(005380)의 '심장'인 '쏘나타'가 5년 만에 다시 태어났다. 현대차와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국내 자동차주들이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는 환경이다. 자동차 업종을 억누르는 원화강세 현상도 더 이상 자동차주의 발목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자동차업종의 수익성이 환율에 따라 영향을 받는 정도가 예전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월 한 달간 연일 약세를 보인 끝에 총 8.37% 하락했다. 기아차 역시 최근 한 달 새 4% 넘게 밀려났고, 현대모비스도 7.38% 빠졌다.
우리나라 자동차업계를 대표하는 이른바 '현대차 3인방'이 동반 하락한 것은 원화 강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물론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부품주들도 5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우려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신차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차 LF쏘나타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하반기에 기아차가 '카니발'·'쏘렌토'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 신차모멘텀이 점차 고조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올해 자동차 출하량은 496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5% 가까이 늘어나고, 기아차 역시 4% 이상 증가한 296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대표 중형차인 '쏘나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과거 사례에서 나온다. 지난 2009년 YF소나타가 출시된 후 2년 동안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3.0%에서 5.1%로 상승했다. 신차 출시로 평균 판매가격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은 2008년 5.8%에서 2011년 10.3%로 크게 뛰었다. 현대차는 이달 중에 미국에서 신형 제네시스 판매를 시작하고, LF쏘나타는 6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는 원화 강세가 실질적으로 두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예전과 달리 해외 현지 생산 비중이 크게 늘어난데다, 이미 환 헷지를 해 놓았기 때문이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방향성이 급변하거나 환율 하락 정도가 과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일정한 환율 변화에 대해서는 이미 헷지 수단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대표적인 수출주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타격을 받는다는 공식은 더 이상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30% 많은 91조650억원, 영업이익은 3.31% 증가한 8조5,9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3.54% 증가한 49조2,808억원, 영업이익은 2.81% 늘어난 3조2,66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 출시로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실적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현대모비스가 꼽힌다. 증권사들은 현대모비스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71% 증가한 36조8,365억원, 영업이익은 8.25% 늘어난 3조1,6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히터와 에어컨, 라디에이터 등 공기조화장치 분야의 글로벌 2위 업체인 한라비스테온공조(018880)도 현대차에 공급하는 물량 증대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9.26%, 16.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살아나는 유럽·中 수요… 타이어주도 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