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7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스펙초월 창의인재 채용(가칭)'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채용 규모는 신입 공채 800명, 하계 인턴 400명 등 총 1,200명 규모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채용전형에서는 롯데그룹 최초로 스펙을 없앴다"며 "철저히 지원자들의 실무 능력을 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롯데자이언츠·롯데시네마에서 노 스펙 채용을 시범 실시한 적은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새로운 롯데 입사지원서에서는 사진, 수상경력, 동아리 활동, 어학연수 등 직무와 상관없는 항목이 삭제됐다. 그룹사·직무별로 필요한 경우를 빼면 어학 점수와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지원자들은 이름·연락처 같은 기본적인 인적사항만 제출하는 대신 실무 전형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호텔 조리의 경우 실제 요리 실력을 평가하는 식으로 지원자들을 검증할 것"이라며 "그룹사·직무별로 각각 오디션이나 미션 수행 같은 새로운 면접 방식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롯데는 '취준생'들의 환영을 받아온 면접 결과 피드백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피드백 프로그램은 역량면접·발표면접·토론면접·임원면접 등 지원자의 면접 점수를 전형별로 매겨 지원자들에게 보내주는 것으로 지원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강·약점을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다. 롯데는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이를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해 총 3,500명의 지원자에게 피드백 e메일을 전송한 바 있다.
롯데는 이번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다양성 강화를 위해 여성·장애인 채용 확대에 나선다. 상반기 신입 공채의 경우 전체 채용 인원의 약 40%를 여성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