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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명중 2명만 “생활에 만족”

한국인 10명중 8명은 빈부격차가 줄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의 생활에 만족한다는 사람도 10명에 2명 꼴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10년 전에 비해 경제ㆍ사회적 지위가 상승하는 `계층이동`의 가능성이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또 중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10년 전에 비해 4.2%포인트 감소한 반면 하류층 비율은 4.2%포인트 늘어났다. 통계청은 지난해 9월21~30일까지 전국 3만3,000가구의 만 15세 이상인 7,4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통계조사` 결과를 12일 이같이 발표했다. ◇일그러진 사회상=5가지 사회문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조사에서는 4년 전에 비해 부정적 응답비율이 일제히 높아졌다. 조사대상의 79.8%는 빈부격차가 줄지 않고 있다고 대답해 99년 IMF위기 때(65.8%)보다 14%포인트 늘어났다. 또 `부정부패가 줄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73.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무려 11.8%포인트 증가했다. 윤리ㆍ도덕성, 범죄발생의 문제에 대해서도 각각 67.7%와 77.5%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무너지는 중산층, 신분상승 기회도 줄어=중산층도 IMF위기때 보다는 늘어났으나 10년 전에 비해서는 오히려 줄었다. 소득과 직업ㆍ교육ㆍ재산등을 고려해 스스로가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56.2%. 99년의 54.9%보다는 증가했음에도 60.5%로 나타났던 94년보다는 조금 줄었다. 반대로 하류층의 경우 지난해 42.4%로 조사돼 99년의 44%보다는 줄었으나 94년의 38.2%보다는 늘어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경제적인 궁핍으로 중산층 비율이 감소하고 하류층 비율은 높았다. 더욱 비관적인 것은 신분상승 기회가 자신의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조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일생 동안 노력할 경우 자기 세대에서 경제ㆍ사회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33.1%로 94년의 45.8%에 비해 무려 12.7%포인트가 감소했다. 또 자식세대에서 지위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도 절반에 못미치는 45.5% 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의 60.4%에 비해 14.9% 준 것이다. ◇생활불만 높고, 폭음도 늘어=지난해 경기침체를 반영해 전반적인 생활에서 만족하는 사람은 20.4% 뿐이고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 28.3%에 못 미쳤다. 생활만족 비율은 99년에 비해 1.1%포인트 줄었다. 이런 탓인지 전체적인 음주인구는 4년 전에 비해 줄었으나 폭음자는 늘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주의 경우 99년과 비교하면 1회당 음주량이 `소주 반병이하`가 68.7%에서 59.5%로 줄었으나 `소주 1병이상`은 31.3%에서 40.5%로 늘어났다. 이중 2병이상은 5.5%에서 8.1%, 3병이상은 0.8%에서 1.4%로 각각 증가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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