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정책 필요없다.’ 국내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 중 4분의1가량은 원ㆍ달러 환율 1,000원 이상의 고환율 정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고환율 기조를 유지해 수출 주도형 기업을 도와 경제를 살리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기업 입장에서도 크게 반길 만한 것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번 100대 기업 CEO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 ‘경영상 원ㆍ달러 환율은 어느 정도가 적정하다고 보나’라고 물은 결과 ‘970원 이상~1000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52.13%(49명)으로 가장 많았고 ‘950원 미만’ 4.26%(4명), ‘950원 이상~970원 미만’ 17.02%(16명) 등으로 답해 전체의 73.4%가 1,000원 미만의 환율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반면 1,000원 이상의 고환율이 적당하다고 답한 경우는 ‘1,000원 이상 ~1,020원 미만’ 20.21%(19명), ‘1,020원 이상 ~1,040원 미만’ 5.32%(4명), ‘1,040원 이상’ 2.13%(2명) 등 전체의 26.6%에 불과해 현 정부의 고환율 정책이 ‘쓸데없는 선심’에 가까웠음을 나타냈다. 대신 대부분의 CEO들이 바라는 것은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이었다. CEO들은 ‘기준금리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0.5%포인트 이상 낮춰달라’가 3.19%(3명), ‘0.25%포인트 낮춰달라’가 27.66%(26명), ‘현행수준 유지’ 57.45%(54명) 등으로 답했다. 한국은행이 현행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거나 낮춰달라는 응답이 전체의 88.3%를 차지한 것. 반면 올려야 한다는 답은 11.7%(11명)에 불과했다. 한편 CEO들은 현재의 불경기가 정부의 부양책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경영 상황을 볼 때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필요하다’고 대답한 CEO가 64명(68.09%)에 달해 3분의2 이상이 인위적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지적했고 ‘모르겠다’와 ‘필요없다’는 응답은 각각 5.32%(5명), 26.60%(25명)를 차지했다.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답한 CEO들만을 대상으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면 어떤 방법이 좋을지’를 물은 결과 ‘세금감면 등 감세정책’(56.25%ㆍ36명), ‘추가경정예산편성 등 재정확대’(26.56%ㆍ17명), ‘금리인하’(17.19%ㆍ11명) 순으로 답해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감세 정책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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