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상태에서 얼굴 부기는 어떨까, 우주에서 식물은 어떻게 자랄까.’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과학실험을 통해 확인해야 할 궁금증들이다. 이 씨는 우주비행 사흘째인 10일 소유스 우주선이 ISS와 도킹하면 19일까지 머물면서 우주 무중력 공간에서만 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실험을 하게 된다. 이씨가 수행할 연구는 청소년 교육자료로 활용할 교육실험 5가지와 산업적ㆍ경제적 활용가치가 높은 기초과학실험 13가지 등 18가지다. 우선 이 씨는 본인 스스로 우주실험의 샘플이 된다. 무중력 상태에서 얼굴 부기 등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매일 여섯 장의 ‘셀카’를 찍어야 한다. 우주인의 부종을 계량화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본 실험의 주목적이다. 자신의 눈 안구압도 측정해야 한다. 공군항공우주의료원이 제안한 ‘미세중력이 안구압ㆍ심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신체를 대상으로 심전도 검사와 복잡한 안구압 측정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부담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번 우주 실험에는 청소년들이 평소 궁금해 하는 것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물 등 액체가 우주에서 어떤 형태를 보이는지 살펴봄으로써 지구와 우주에서의 표면장력 차이와 원리를 알아보고 우주에서 물이 어는 과정은 지구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본다. 또 무중력 상태에서 글씨를 쓰는 것도 시도된다. 무중력 상태에서도 글씨가 써지는지 알아보고 지구와 우주에서 각각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비교, 중력이 식물 생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무중력 상태에서의 무게 측정도 실험 대상에 포함됐다. 무게 측정은 중력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중력이 없는 우주 공간에서는 일반 저울로는 무게를 잴 수 없다. 이씨는 국내에서 개발된 ‘우주저울’로 그 실효성을 실험한다. ISS의 소음 문제를 파악해 개선하기 위한 실험도 관심을 끈다. 방음재는 대부분 불에 잘 타 ISS에는 별다른 방음 장치를 둘 수 없기 때문에 소음은 우주인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다. 이씨는 ISS의 소음을 측정하고 소음원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개선 방법을 모색하는 실험을 한다. 아울러 첨단 식품가공기술로 국내에서 개발된 우주김치와 라면ㆍ홍차 등 우주 식품들은 이번 우주 임무 중 우주인 식단과 만찬에 오름으로써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씨가 우주에서 과학실험을 마치고 귀환하면 우주인의 생활 모습과 함께 실험 결과를 CD로 제작해 전국 초ㆍ중ㆍ고교에 교육 자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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