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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타면 죄인” 편견해소 총력전
입력1997-07-01 00:00:00
수정
1997.07.01 00:00:00
박원배 기자
◎“과소비 풍조 조장” 범죄대상 잇따라… 업체들 새이미지 변신 대수술 단행「막가파」들이 나타나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다.
이 사건에서 범인들은 범행의 대상을 『외제차를 탄 사람』으로 정했다. 이 사건 이후 외제차 시장은 꽁꽁 얼어 붙었다. 최근에는 일식집 주인의 납치사건이 발생했다. 범인들은 외제차 탑승자라는 한가지 이유로 그를 범행대상으로 잡았다.
이들 사건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상당수가 갖고 있는 외제차관을 담고 있다. 「외제차를 타는 사람들은 돈이 많을 것이다」는 인식이다. 이같은 막연한 인식은 외제차 수입업체들, 그리고 외국의 내로라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상당히 곤혹스럽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외제차와 관련을 맺고 있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점으로 이런 인식의 해소를 들고 있다.
외제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사건에서 범인들이 외제차를 탄 사람을 대상으로 노렸다고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덜 비난을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며 『국제화, 개방화 시대에 유독 외제차에 남아있는 「극단적 배타성」』에 곤혹스러워 한다.
온갖 외제가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 상황을 불가피한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국산품의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을 강조한다. 그런데 유독 외제차에서는 이런 전향적인 사고가 통하지 않는다.
외제자동차가 국산차에 비해 너무 비싸고 밖으로 돌아다녀 눈에 자주 띄는데다 국제수지적자와 과소비 풍조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 점등이 외제차에 거부반응을 갖게하는 요인이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이런 인식은 국제화, 개방화시대에 지나친 면이 많다는 지적을 낳고있는 것도 사실이다. 외국정부나 업체들이 『한국시장은 규제가 많은 곳』이라며 이를 통상압력의 빌미로 삼으려 하고 있다.
국세청이 외제차 구입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다는 소리가 가끔 나온다. 실제로 그런 일은 거의 없다는게 외제차업계의 지적이다. 하지만 일단 외제차를 타는 사람은 『차도 외제인데…』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방도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국내 외제차 수입업체들이 최근 잇단 모임을 갖고 공동대응 노력을 펴기로 한 것은 이미지의 변신과 함께 수입차에 대한 이같은 유형, 무형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몸짓으로 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제는 팔기 위해 수입할 수 없는 시대다. 『우리가 더 많은 차를 외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외제차를 적대시하기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외제차업계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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